뜨는 협업 툴 노션, 커뮤니티 등에 업고 韓 진출

"한국어 버전 출시 시작으로 한국 시장 지원 강화할 것"

전 세계 400만 명이 사용하는 인기 협업 툴 노션이 한국어 버전을 출시하고 국내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자발적으로 노션 활용법을 개발하고 전파하고 있는 한국 이용자 커뮤니티가 국내 시장 진출에 든든한 지원군이 될 전망이다.

노션은 11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한국어 버전 출시와 동시에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다고 밝혔다.

올해 20억 달러(약 2조4천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노션은 생산성 앱 분야에서 가장 주목 받은 스타트업 중 하나다. 

노션은 노트, 문서, 위키, 일정, 칸반보드 등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도구를 한 공간에서 올인원으로 제공한다는 점과 이용자가 업무 스타일에 따라 용도와 형태를 자유자재로 변형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첫 서비스를 출시한 2016년 이후 현재 글로벌 이용자 400만 명을 확보했다.

나이키, 맥도날드, 버라이즌, IBM, 월스트리트저널  같은 글로벌 기업이 노션 고객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미 당근마켓, 리디북스, 쏘카 등이 직원 교육, 정보 저장, 프로젝트 관리 등 다양한 용도로 노션을 활용하고 있다.

이반 자오 노션 CEO

노션, 첫 해외 진출 시장으로 한국 결정...이용자 성장률 1년 새 263%

이날 간담회에서 노션은 미국 다음으로 이용자가 많은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반 자오 노션 최고경영자(CEO)는 첫 해외 진출 시장으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이용자가 많은 것은 물론 전세계에서 이용자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국가 중 하나"며 "노션이 미국 이외에 국가에서 공식 론칭되는 건 한국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노션 측에 따르면 올해 한국 이용자는 지난 해에 비해 263% 성장했다. 

노션이 한국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자발적으로 조직된 국내 노션 사용자 커뮤니티의 열성적인 활동이 큰 역할을 했다.

노션 사용자 커뮤니티는 노션 활용법을 서로 공유하고, 관련 강의를 하는 것은 물론 활용법을 정리한 책도 펴냈다. 페이스북 '노션 한국 사용자 모임' 그룹 가입자는 1만7천명에 이른다. 노션 본사에서 임명한 정식 홍보대사인 노션프로 2명도 활동하고 있다.

한국어 버전 출시는 1단계...고객 접촉 늘릴 것

이날 노션은 한국어 버전 공개를 시작으로 단계별로 한국 시장 공략에 필요한 환경을 갖춰나간다는 계획이다. 

노션은 이날 한국어 버전을 출시하기 위해 25만 단어에 이르는 번역을 진행했고, 한국 업무환경에 특화된 템플릿도 별도로 제작했다. 비영어권 사용자를 위한 외국어 버전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자오 CEO는 "원래 처음부터 한국 앱이었던 것처럼 한국 사용자들에게 매끄러운 경험을 제공하는 데 방점을 두고 한국어 버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악샤이 코타리 노션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재는 한국에서 제품 이용에 불편함이 없게 한국 커뮤니티 지원을 강화하는 것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개인 고객은 물론 기업 고객을 유입하는 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아직 한국에 별도 영업직이나 기술지원조직은 없지만, 기업 고객 유치를 위해 미국의 영업팀과 미국·마닐라에 있는 기술지원팀을 활용할 계획이다.

노션 관계자는 "미국에 있는 노션 영업팀도 제품 데모 및 관련 정보를 요청하는 한국 고객들을 위해 직접 제공할 예정"이라며 "노션의 기술지원팀은 미국과 마닐라(계약업체)에 본부를 두고 있어 언제든지 24시간 고객 질문에 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노션은 앞으로 6개월 안에 아시아 지역에 어떤 형태로든 영업팀을 꾸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노션이 최근 개인 이용자에게 노션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게 개방한 것도 기업 고객 확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노션 관계자는 "더 많은 개인 사용자들이 노션 제품을 사용하게 되면 결국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팀에서도 노션을 도입하기를 시도할 것"이라며 "노션은 개인 이용자의 사용을 계기로 팀으로 확장된 사례를 이미 경험했고 이 같은 경로로 사용이 확장되는 것이 매우 유망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