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환의 카테크] 무선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에 소극적인 현대기아차

북미서 판매되는 7세대 아반떼엔 적용...국내엔 제외

카테크입력 :2020/08/06 14:12    수정: 2020/08/06 14:18

BMW코리아가 6일부터 7세대 I-Drive(ID7) 소프트웨어 장착 차량을 대상으로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를 공식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완성차업체와 수입차업체 다 합쳐서 최초로 이뤄진 사례다.

이같은 발표가 나오면서 BMW 국내 고객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대시보드 미관을 해치는 USB 선 없이도 깨끗하게 안드로이드 오토를 쓸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가득찼다. 또 하루빨리 SK텔레콤 T맵도 안드로이드 오토용으로 출시되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BMW코리아는 국내서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 뿐만 아니라 무선 애플 카플레이까지 최초로 적용시키는 등 무선을 통한 스마트폰 연동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결정은 다른 완성차 브랜드에도 모범 사례로 손뽑혔다. 올해 1월 출시돼 인천 부평에서 생산되고 있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도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처음으로 무선 애플 카플레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선 없이 무선으로 애플 카플레이 실행이 된 뉴 MINI 클럽맨 내부 (사진=지디넷코리아)

무선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연결은 상대적으로 쉽다. 스마트폰과 차량 간이 서로 무선으로 연결되면 단순한 차량 설정을 통해 연결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연결과 비슷한 방식으로 보면 된다.

이같이 쉬운 연결성을 자랑하는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를 왜 현대기아차가 소극적으로 대응할까?

추교웅 현대기아차 인포테인먼트센터장 전무는 지난 2018년 국내에 안드로이드 오토가 상륙될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무선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만약에 차량과 스마트폰이 인포테인먼트로 서로 무선 연결되면 폰 배터리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현대차는 올해 3월부터 무선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에 대한 회의론을 끊었다. 당시 미국에서 온라인 형식으로 진행한 7세대 아반떼 세계 최초 공개 행사에서 무선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브랜드 최초로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전한 것.

관련기사

현대차는 할리우드에서 진행된 7세대 아반떼 신차발표회에서 무선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가 탑재된다고 전했다. (사진=현대차 영상 캡처)
8인치 아반떼 디스플레이와 애플 아이폰이 무선 카플레이로 연결된 모습(사진=현대차)

이같은 발표는 북미지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생방송돼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4월 출시된 국내형 7세대 아반떼는 북미형과 달리 이같은 무선 연결 사양들이 다 빠지고, 기존에 출시된 차량들처럼 유선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방식을 유지했다. 일부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결정이 될 수 있다. 이 결정은 현대기아차가 무선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연결에 소극적인 상태라는 것을 입증시켜준다.

스마트폰을 유선 연결해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쓰는 것은 여러 위험성이 존재한다. 만약에 충돌 사고가 나면 차량 내부에 있는 스마트폰이 충격으로 튕겨나가 운전자 또는 승객의 추가 부상을 입힐 수 있다. 또 유선 연결된 스마트폰 때문에 다른 물건을 쉽게 보관할 수 없다는 단점도 나올 수 있다. 또 복합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문제점들을 보완할 가장 최적의 방법은 바로 무선 연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