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깡통처럼 보이는 스페이스X 스타십 우주선 시제품이 하늘 위로 날았다 안전하게 착륙했다.
스페이스X의 달·화성 탐사 유인우주선 스타십의 다섯 번째 시제품 ‘SN5’가 발사 테스트에 성공했다고 씨넷 등 주요 외신들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국제우주정거장 우주비행사 2명을 성공적으로 지구로 귀환시킨 지 이틀 만에, 미국 텍사스 주 보카치카에서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 시제품을 발사해 150m 상공까지 하늘에 띄운 후 다시 착륙시켰다. 이 날 진행된 테스트는 지상에서 하늘로 발사돼 다시 착륙하는 홉(hop) 테스트였다.
스타십 우주선은 사람 100명을 태워 달이나 화성을 보낼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거대 우주선으로, 스타십 우주선 최종 버전은 높이 약 122m, 폭은 9m에 달하며 100톤 이상의 화물을 우주로 보낼 수 있다. 스타십 우주선은 슈퍼헤비라고 알려진 거대한 로켓 부스터 위에 장착돼 우주로 발사될 예정이며, 두 차량 모두 스페이스X의 랩터라는 강력한 로켓 엔진으로 구동된다.
오늘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를 마친 스타십 시제품은 최종 스타십 우주선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최종 버전 우주선에는 6개의 랩터 엔진이 탑재되지만, 이번 시제품은 차량 바닥에 1개의 랩터 엔진만이 탑재됐고, 최종 우주선에는 맨 위에 노즈콘이 장착되는데 이번 시제품엔 노즈콘과 같은 질량의 블록을 탑재했다.
이번 시험 발사 성공은 그 동안 많은 사고를 겪었던 스타십 프로젝트에 큰 전환점이 될 예정이다. 이번 테스트 전에 스페이스X는 스타십 시제품 4개가 폭파되는 크고 작은 사고를 겪었다. 이번 테스트는 비행 후 초기 테스트에서 살아남은 최초의 거대 우주선 시제품이다.
관련기사
- 美 첫 민간 유인우주선 지구 귀환, 우주에서 봤더니…2020.08.03
- 머스크, 우주 로켓 어디까지 재활용할까2020.07.21
- 미국 우주비행사 2명, 스페이스X로 지구 귀환2020.08.03
- 화성의 거대화산 위에서 포착된 1800km 길이의 구름2020.07.30
1년 전 스페이스X는 스타홉퍼라는 스타십의 작은 시제품을 150m 상공까지 발사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발사된 시제품과 크기와 모양에 있어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이번에 발사된 시제품은 마치 거대한 깡통처럼 생겼으며 높이 30m, 폭은 9m다.
현재 스페이스X는 여섯 번째 스타십 시제품을 개발한 상태로, 향후 스타십 우주선의 테스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