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20일(현지시간) 팰콘9 로켓 발사에 사용된 페어링 두 개를 모두 회수했다고 미국 IT매체 테크크런치가 보도했다.
이날 팰콘9 로켓은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한국군의 첫 전용 통신위성 ‘아나시스 2호’를 우주로 쏘아 올렸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우주에서 떨어진 페어링 두 개를 낚아채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페어링은 로켓 윗부분을 덮는 덮개로, 로켓이 궤도에 오를때까지 탑재물을 보호하다 탑재물이 방출되면 떨어져 나가는 부품으로, 매끈한 조개껍데기 모양의 덮개 2개로 구성되어 있다.
이 페어링도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스페이스X는 그 동안 특수 그물이 장착된 배 두 척을 사용해 하늘에서 떨어지는 페어링을 바다에 빠뜨리지 않고 받아내려고 많은 노력을 해왔었다. 페어링 두 쪽을 모두 받아내 재활용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페이스X는 가능한 한 많은 로켓 부품을 재활용해 발사 비용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 스페이스X는 1단계 로켓 추진체를 지구에 다시 착륙시키는 방법을 고안해 로켓 재활용에 나서고 있다. 스페이스X는 2006년 이후 총 97번의 로켓을 발사시켰고, 이 중 20일 발사된 로켓을 포함해 1단계 로켓 추진체 57개를 다시 지구에 상륙시켜 회수 했다.
하지만 페어링 재활용 시도는 지금까지 완벽한 성공을 거두진 못해왔다. 그 동안 스페이스X는 바다에 떨어진 페어링을 찾아 건져내곤 했다. 작년 6월 미국 공군의 ‘우주 시험 프로그램 2’(STP-2) 임무에서 발사된 로켓에서 최초로 페어링 1개를 그물로 받아내 회수에 성공한 바 있다.
스페이스X는 페어링 회수해 재사용하면 로켓 발사 당 약 600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페어링은 바다에 떨어지면 찾기 어려울뿐더러 찾아도 바닷물에 부식되는 문제로 재사용이 힘들기 때문에 그물로 받아내는 것이 시간과 비용을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일론 머스크는 공중에 떠다니는 600만 달러의 판이 바다로 떨어지려 한다면 잡아야 하지 않겠냐며 페어링을 그물로 받아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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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링에는 팔콘 로켓의 1단계 추진체처럼 착륙을 제어하는 추진체 시스템은 없지만, 낙하산이 있어 떨어질 때 속도를 줄여준다. 이는 실제로 페어링을 받아내기 위해서는 선박의 위치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머스크는 과거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지구로 돌아오는 드래곤 캡슐을 받아내기 위해 페어링 회수와 같은 방법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