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틱톡을 중국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로부터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31일(현지시간) MS가 틱톡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디인포메이션 등 주요 외신들도 뉴욕타임스 보도를 인용하면서 MS의 틱톡 인수 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특히 디인포메이션은 바이트댄스가 틱톡 가치를 30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 15초 동영상으로 인기…미국선 '중국 스파이'설로 곤욕
틱톡은 15초 짜리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동영상을 입맛에 맞게 쉽게 변형하고 다양한 음악을 자유롭게 곁들일 수 있게 해 젊은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재 전세계 이용자 8억 명에 달할 정도로 뜨거운 플랫폼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틱톡 측은 “소문이나 추측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면서도 “우린 틱톡의 장기적인 성공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MS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틱톡 인수설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에 대해 강한 견제를 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블룸버그를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바이트댄스에서 틱톡을 분리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틱톡이 중국 정부의 미국 감시 통로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중국 기업으로부터 분리해야 한다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생각이다.
이 뉴스와 함께 MS의 틱톡 인수설이 강하게 불거졌다.
그렇다면 MS가 실제로 틱톡을 인수하게 될까?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틱톡이 MS의 어떤 사업 부문과 어울리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 틱톡과 MS 게임사업 결합 땐 시너지 기대해볼 수도
현재 MS가 운영하는 소셜 네트워킹 사업은 링크드인이 대표적이다. 잘 아는대로 링크드인은 주로 비즈니스 네트워크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아마존 트위치와 경쟁하던 동영상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믹서는 최근 접었다.
또 다른 변수는 정부의 규제다. 최근 진행된 미국 하원 반독점 청문회에선 낯선 장면이 연출됐다. 한 때 단골로 반독점 혐의를 썼던 MS가 조사 대상에서 빠진 점이다.
그런데 MS가 틱톡 미국 사업 부문을 인수할 경우 정부가 계속 주시하는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망했다. 그런 상황을 달갑게 여기지 않을 수도 있단 전망이다.
미국 지디넷은 조금 다르게 분석했다. 일단 MS의 현금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좋다. 또 최근 반독점 청문회에서 빠진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정치권과의 관계도 나쁘지 않다.
게다가 최근 엑스박스로 대표되는 게임 사업부문의 연간 매출이 100억 달러 선을 넘어선 점도 변수로 꼽을 수 있다. 틱톡과 엑스박스 게임사업 부문의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고 지디넷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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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MS의 인수 여부와 상관 없이 틱톡의 운명을 둘러싼 공방은 올 여름 미국 IT업계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