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연내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캐피털(VC)을 설립한다.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돕고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기 위함이다.
29일 산업은행은 "실리콘밸리에 직접투자와 펀드투자 업무를 독자적으로 수행할 VC 현지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라며 "여건이 마련되는 대로 개설준비위원회를 꾸려 연내 법인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의 VC는 실리콘밸리에서 현지 투자자, 스타트업, 한국계 창업가, 엔지니어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국내 스타트업의 나스닥 상장 등을 돕는 임무를 띤다.
또 국내 스타트업의 선진 벤처생태계 진출과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스타트업의 성공 경험, 투자 성과를 국내로 환류시키고, 유니콘 육성을 위한 투자자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스타트업의 자금조달 환경이 과거보다 개선됐고, 벤처기업 또한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나 국내 중심의 사업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산업은행은 그간 국내 스타트업의 성장과 해외진출을 지원하고자 다양한 방안을 시도해 왔다. 90년대 후반부터 벤처투자를 시작해 여러 스타트업에 투자했고, 올해는 '스타트업 위기극복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스케일업금융실을 신설해 혁신 스타트업과 유니콘 후보기업에 대한 대형 투융자를 본격화했다. 그 결과 리디와 뷰노, 프레시지, 뤼이드, 마이리얼트립 등 유명 스타트업에 자금을 투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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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장병돈 부행장(혁신성장금융부문장)은 "산업은행은 액셀러레이팅, 초중기 직·간접투자, 스케일업 투융자, 투자유치·사업협력 플랫폼 운영 등 혁신성장 생태계를 위한 종합지원체계를 구축했다"면서 "실리콘밸리 VC설립은 스타트업의 해외진출과 유니콘 육성을 도모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은행은 투자자이자 성장지원 파트너로서 스타트업의 해외진출과 스케일업을 도와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하도록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