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아시아나 국유화 가능성도 감안해 협의 중"

거래 결렬 시 채권단 관리 아래 둘 수도

금융입력 :2020/07/28 17:03    수정: 2020/07/28 17:40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아시아나항공의 국유화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병두 부위원장은 이날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감안해 기관 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HDC현대산업개발 측이 인수를 포기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을 국유화 할 것이냐는 질의에 대한 답변이다.

다만 손 부위원장은 "미리 이쪽으로 간다, 저쪽으로 간다라고 예단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HDC현대산업개발과 금호산업이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작업은 난항에 빠진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항공업계가 침체된 데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도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또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4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다음달 중순부터 12주간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를 재실사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계약 기준이 되는 지난해 반기 재무제표 대비 부채와 차입금, 당기순손실이 급증했고, 매수인 동의 없이 차입과 영구전환사채가 발행됐으니 이를 살펴보자는 취지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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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HDC현대산업개발이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인수 포기 수순을 밟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인수 무산 책임을 상대방으로 돌려 2천500억원의 계약금 반환 소송에 대비하는 것이란 분석이다.

M&A 결렬 시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 체제 아래 놓일 수 있다. 채권단이 영구채 8천억원을 출자 전환해 최대 주주에 오르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