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원점에서 재협상하자는 HDC현대산업개발 측에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10일 산업은행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효율성 제고 등 차원에서 이해관계자간 논의가 진전될 수 있도록 HDC현산 측이 먼저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현산 측이 제시한 조건에 대해선 이해관계자간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향후 공문 발송이나 보도자료 배포가 아닌 협상 테이블로 직접 나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는 HDC현산이 전날 아시아나항공 인수 조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는 입장 자료를 낸 데 따른 답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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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 상승 등 인수 체결(지난해 12월) 당시와 달라진 현 상황을 거론하며 채권단 측에 재협상을 요구한 바 있다. 특히 인수 가치를 훼손하는 상황이 발생해 재협의를 요청했으나 신뢰할 만한 공식적인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다만 산업은행은 "의사 피력이 늦었지만 현산 측이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밝힌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현산 측이 제시한 조건은 이해관계자간 많은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서면으로만 논의를 진행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