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가 360도로 온몸을 휘감는다. 머리 위와 등 뒤까지 살아 움직이는 사운드. 밝은 장면은 더 밝고 어두운 장면은 더 어둡다. 실제 눈으로 보는 듯 생생한 화면…
돌비 래버러토리스(이하 돌비)와 메가박스는 22일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국내 첫 ‘돌비 시네마’ 개관을 알리는 돌비 시네마 프리뷰 데이를 열었다.
돌비 시네마는 돌비의 극장 맞춤형 설계를 토대로 영상 기술 ‘돌비 비전’과 음향 기술 ‘돌비 애트모스’를 적용한 프리미엄 영화관이다. 현재 전 세계 13개 국가에서 250개 관이 운영되고 있다.
"이게 진짜 블랙입니다."
이날 돌비는 검은색 화면 교차 편집을 통해 돌비 시네마 영상 기술의 우수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 검은색 표현에는 돌비 비전이 적용됐다. 돌비 비전은 돌비가 만든 HDR 규격이다.
HDR은 밝은 부분은 더 밝게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표현해 영상의 입체감을 살리고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최대한 비슷한 화면을 만들어 주는 영상 기술이다. HDR 방식은 돌비 비전 외에도 삼성전자 주도의 HDR10 등이 있다.
돌비는 돌비 애트모스 기술이 적용된 영화인 뮬란과 탑건, 블랙 위도우의 트레일러를 상영했다. 해당 영상 속 사운드는 360도 전방위에서 입체적으로 들렸다. 마치 소리가 온몸을 휘감는 느낌이었다.
조철웅 돌비 코리아 마케팅 이사는 "영상 속 각 오브젝트에 독립적인 음향 정보를 입혀 현장감 높은 입체음향을 구현할 수 있다"며 "메가박스 코엑스점 돌비 시네마의 경우 서라운드 스피커 48개를 포함해 총 73개의 스피커를 최적의 환경에 맞춰 배치해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화관에서 스피커는 보이지 않았다. 돌비는 스피커를 특수 패브릭으로 가려 음향이 투과되는 방식으로 전달시킨다. 영화에 온전하게 몰입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영화관 내부는 모두 검은색 무광 패브릭을 사용해 빛의 반사를 최소화했다.
돌비 시네마에서의 최적화된 시청 경험을 위해선 영화가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로 제작돼야 한다. 돌비는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어벤져스와 라이언킹, 겨울왕국 2, 캡틴 마블 등 지난해 북미 박스오피스 10위권 내 영화 모두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로 작업됐다.
또 메가박스 코엑스점 돌비 시네마에서는 ‘알라딘’과 ‘아쿠아맨’,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포드v페라리’,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등이 국내에서 최초로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가 모두 적용돼 재상영될 예정이다.
임정훈 메가박스 기술담당 부장은 "이제 단순히 크게 만드는 것이 기술이 아닌 시대가 왔다"며 "아이맥스 포맷은 일부 감독의 제한적인 콘텐츠만 나온다"고 전했다. 이어 "돌비 시네마가 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돌비 시네마 코엑스 1호점은 378석 규모다. 관람료는 2D 영화 주말 기준 1만7천원이다. 메가박스 측은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 기술로 작업되지 않은 영화의 경우 일반 영화 가격 수준으로 낮춰 받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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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비와 메가박스는 코엑스 1호점에 이어 오는 9월 중 메가박스 안성스타필드점에 돌비 시네마 2호점을, 남양주에 3호점을 개관할 예정이다. 또 앞으로도 견고한 파트너십을 통해 전국의 메가박스 주요 지점에 돌비 시네마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날 자리에 참가한 김진선 메가박스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영화관이 힘든 건 사실"이라며 "돌비 시네마 론칭이 영화 산업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관객들이 다시 극장으로 돌아올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