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 최초의 화성 탐사선이 20일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아랍에미레이트(UAE)의 ‘아말’ 화성 탐사선이 일본 남서부 지역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우리시각 20일 오전 6시 58분 14초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발사는 당초 이달 15일 발사가 예정됐으나 일본의 폭우로 인해 17일, 20일로 두 차례에 걸쳐 연기된 바 있다.
아말 우주선은 일본 미츠비시 우주발사체 H2A에 몸을 싣고 발사됐다. 이후 H2A 발사체는 아말 탐사선을 성공적으로 우주 궤도에 올렸고, 아말은 로켓 발사 1시간 후 로켓 분리에 이어 태양 전지판을 펼치는 데도 성공했다. 이후 지구와의 교신까지 모두 성공해 화성으로 향하는 첫 발을 순조롭게 내디뎠다.
아랍에미리트는 아말 탐사선을 계기로 아랍권 최초의 화성 탐사를 성공적으로 시작하며, 우주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로켓 발사는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카운트다운으로 시작됐으나, 사상 최초로 아랍어로 방송돼 눈길을 끌었다.
로켓 발사 시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에 있던 파라즈 자베드(Faraz Javed) 기자는 “발사 직전에 어색한 침묵이 있었다”며, "로켓이 발사되자 환호성과 기쁨이 가득했고, 실제로 사람들이 울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밝혔다.
아말 우주선의 화성 여행이 향후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약 7개월 후인 내년 2월 화성에 도착할 예정이다. 아말 탐사선이 화성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UAE는 러시아와 미국, 유럽연합(EU), 인도에 이어 화성 궤도에 탐사선을 성공적으로 보낸 국가가 된다.
아말 탐사선은 55시간마다 1번씩 1년 동안 화성 주위를 공전하며, 화성의 대기 정보를 분석해 화성의 기후 상황을 알아낼 예정이다. 또, 탐사선에는 화성의 고해상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비도 탑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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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미 항공우주국(NASA), ESA(유럽우주국), 러시아 연방우주공사(Roscosmos) 등 전통적인 우주 강국들이 우주 탐사를 주도해왔지만, 이번 발사로 인해 소규모 우주 프로그램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씨넷은 평했다.
이번 주부터 화성으로 향하는 우주선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중국은 23일 텐원-1호를 내세워 화성 탐사를 계획하고 있으며, NASA도 30일 퍼시비어런스 로버를 화성에 보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