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어떤 우주 이벤트 남아 있을까

2020년 하반기 우주탐사 일정 총정리

과학입력 :2020/07/15 13:25    수정: 2020/07/15 13:33

올해 상반기에 가장 주목할 만한 우주 과학계 소식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스페이스X가 사상 첫 민간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한 것을 꼽을 수 있다. 하반기에도 세계 각국의 화성탐사 소식 등 굵직한 우주탐사 계획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씨넷

IT매체 씨넷은 14일(현지시간) 올해 계획돼 있는 우주로켓 발사, 화성탐사 미션, 유성우 등 다양한 우주 이벤트 일정을 정리해 소개했다.

■ 7월 16일 : UAE 희망 탐사선, 화성으로 떠난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오는 16일 희망을 의미하는 ‘아말(Al Amal)’ 탐사선을 화성에 보낼 예정이다. 이 탐사선은 2021년 초 화성에 도착해 1년 간 화성 주위를 공전하며, 화성의 대기정보를 분석해 화성의 1년을 담은 기후도를 완성할 계획이다.

사진=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

이 우주선은 일본 남서부 지역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며, 최근 일본의 악천후로 인해 발사가 한 차례 연기돼 14일에서 16일로 발사일이 연기됐다.

■ 7월 23일 : 중국 화성 탐사선 ‘톈원(天問)-1’호 발사

중국이 최초로 화성 탐사에 도전한다. 텐원 1호는 화성 궤도선, 착륙선, 로버로 이루어져 있으며, 화성의 대기를 조사하고 지표면에서 생명체의 증거를 찾도록 설계됐다. 중국은 해당 미션을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어, 공개된 발사 일정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사진= 중국국가항천국(CNSA)

만약 중국이 이번 미션에 성공하게 되면 미국 이외에 처음으로 화성에 착륙해 로버를 통한 지표면 탐사를 진행하는 국가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중국은 2019년 사상 최초로 달 뒷면 착륙에 성공해 최근 우주 과학계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다.

■ 7월 27일 : 델타 물병자리 유성우

유성우는 혜성이나 소행성 등이 우주공간에 남긴 먼지 부스러기가 지구 대기권과 충돌해 불타면서 별똥별이 비처럼 내처럼 내리는 현상이다.

주로 여름에 관측되는 물병자리에 있는 델타별 주변에 생기는 유성우는 7월 중순에 시작돼 말일까지 계속된다. 올해는 7월 27일과 7월 28일에 정점을 찍어 시간당 20개 정도의 별똥별이 하늘에서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 7월 30일 : NASA의 차세대 화성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 발사

NASA의 차세대 탐사로버가 곧 화성으로 떠날 예정이다. 퍼시비어런스 로버는 화성 지표면에서 샘플을 채취하고 탐사 장비들을 분화구 표면에 설치하는 등 추가 임무를 수행한 뒤 다시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

차세대 화성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 (사진=NASA)

이번에 드론 헬리콥터 인제뉴이티(Ingenuity)도 함께 화성에 가게 되는데, 이 드론 헬리콥터가 성공적으로 화성에 도착한다면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을 비행하는 첫 번째 차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 8월 2일 : 민간 유인우주선 타고 갔던 NASA 우주인들 다시 지구로 귀환

사상 첫 민간 유인 우주선이었던 스페이스X 드루 드래곤 캡슐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떠났던 우주 비행사들이 오는 8월 초 다시 지구로 돌아온다. 현재 ISS 체류중인 우주비행사 더그 헐리와 밥 벤켄은 지구 귀환 준비에 착수했다.

우주비행사들은 ISS에 정박 중인 크루 드래곤 캡슐을 타고 지구로 내려올 것이며, 우주선이 대기권을 통과한 후 대서양 해상에 착륙하게 된다.

■ 10월 20일 : NASA 오시리스-렉스 소행성 ‘베누’ 샘플 채취 시도

NASA 오시리스-렉스 우주선의 모습 (사진=NASA/고다드)

2016년 발사돼 2018년 지구 근접 소행성인 '베누'에 도착한 NASA의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가 오는 10월 베누 표면에서 처음으로 샘플 채취를 시도할 예정이다. 지름이 500m인 베누는 B형 소행성으로, 6년에 한 번씩 지구를 스쳐 지나간다. 오시리스-렉스는 소행성 샘플을 싣고 2023년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 10월 22일 : 오리온자리 유성우

오리온자리(Orionids) 유성우는 주로 10월과 11월까지 발생하지만 올해는 10월 22일 정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 최대 시간당 약 20개 정도의 별똥별을 관측 장비 없이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11월 2일 : 국제우주정거장 가동 20주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인이 머물기 시작한 지 20년이 됐다. 2000년 11월 2일, NASA 우주 비행사 윌리엄 셰퍼드와 러시아 비행사 유리 기젠코, 세르게이 크리칼료프 등 3명의 우주인을 태운 소유스 우주선이 발사돼 ISS에 성공적으로 도착하면서 ISS가 본격 가동됐다.

2020년 6월 24일 태양 앞을 통과하는 국제우주정거장의 모습 (사진=NASA/조엘 코우스키)

국제우주정거장은 미세중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장기 우주비행이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국제우주정거장은 향후 10년 간 계속 운영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NASA와 유럽우주국(ESA)은 지구의 우주 비행사들을 달 지표면으로 수송하는 달 궤도를 도는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 (Gateway)를 준비하고 있다.

■ 12월 : 日 하야부사-2호, 소행성 샘플 싣고 지구로

2019년 지구에 근접한 소행성 '류구'에서 샘플을 채취하는 데 성공한 일본 탐사선 '하야부사-2'가 올해 12월 지구에 돌아온다. 일본항공우주개발기구(JAXA)는 하야부사-2가 지난 5월 지구로 돌아오기 위한 2차 엔진 추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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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 류구를 탐사 중인 일본 탐사선 하야부사 2호 (사진=JAXA)

하야부사 2호가 류구에서 채취한 물질을 담은 캡슐은 지구 대기권에 돌입해 오는 12월 경 호주 사막에 낙하할 예정이다. 이를 회수해 암석의 파편 등을 분석할 계획이며, 류구 소행성이 46억년 전 태양계가 탄생할 때 나온 파편이라는 점에서 태양계 기원과 진화를 밝힐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 12월 21일 : 목성과 토성이 만난다

20년 만에 목성과 토성이 한 곳에서 만나는 이벤트가 12월 21일로 예정되어 있다. 이 날 목성과 토성이 0.1도로 근접해 딱 붙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현상이 마지막으로 일어난 것은 지난 2000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