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유동성지원기구, 다음주 회사채·CP 매입 시작

"3조원 규모로 출발…저신용기업 조력"

금융입력 :2020/07/17 12:04

저신용 등급 포함 회사채·CP(기업어음) 매입 기구가 다음주 본격 가동한다.

17일 정부와 한국은행, 산업은행 등은 지난 14일 공식 출범한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가 오는 24일부터 회사채와 CP 매입에 나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이날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SPV의 주요 재원이 될 자금 총 8조원을 순차적으로 대출키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SPV 재원은 한국은행의 대출과 산업은행 출자금 등을 포함해 우선 3조원 규모로 조성된다. 나머지는 자금을 요청하면 대출하는 캐피탈 콜(Capital call) 형식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SPV는 산은이 시장안정 차원에서 미리 확보한 회사채(비우량채 포함)와 CP를 매입한다. 비금융회사 발행물을 모두 포함하되 비우량채(A~BBB등급) 위주로 사들일 계획이다. 단, 2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기업(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은 매입 대상에서 제외한다.

또 매입증권 만기는 회사채의 경우 3년 이내, CP는 3~6개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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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매입 가격은 시장금리보다 낮지 않은 적정 금리 수준으로 설정한다. SPV가 시장의 투자 수요를 구축하지 않고 기업의 시장조달 노력을 유도한다는 취지에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SPV가 최근 회사채 시장 여건 개선에도 투자수요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저신용기업의 자금조달을 도울 것”이라며 “향후 채권시장안정펀드, P-CBO, 회사채 신속인수제 등 시장안정장치간 연계지원을 통해 금융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