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아우디 전기차 e-트론..."사이드미러 없어도 차선 변경 쉽네"

내리막길 주행 시 ‘브레이크-바이-와이어’ 성능 최대치

카테크입력 :2020/07/17 08:08    수정: 2020/07/17 09:03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가 들어간 순수 전기차 아우디 e-트론을 직접 타봤다. 강원도 홍천 일대에서 약 40분 정도만 탈 수 있는 기회였다.

이날 시승은 차량의 장거리 주행 능력을 측정하기 보다  카메라 기반의 ‘버추얼 사이드 미러’, 회생제동 에너지 효율을 높여주는 ‘브레이크-바이-와이어’ 시스템 파악에 중점을 뒀다. 추후 기회가 되면 300km 이상의 장거리 주행을 테스트해볼 계획이다.

국내서 307km 공인 주행거리를 인증받은 아우디 e-트론은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수 차례 차량을 봐왔지만, 사이드미러 자리에 카메라가 있다는 점은 다시 봐도 새롭다.

아우디 순수 전기차 e-트론
아우디 순수 전기차 e-트론 뒷모습

시승 시작 전에 직접 버추얼 사이드 미러 화면을 조절했다. 운전자가 직접 화면에 있는 버튼을 눌러 화각을 직접 조절할 수 있는 방식이다. 설정을 통해 운전석 쪽 화면과 조수석 쪽 화면 조절을 할 수 있다. 작동하는 방식은 지디넷코리아 유튜브와 네이버TV 영상을 통해 직접 살펴볼 수 있다.

시승 시작 전 우려가 됐던 것은 버추얼 사이드 미러 화면 위치다. 차량 A필러 아래쪽에 화면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시승 도중 습관적으로 화면을 보지 않고 카메라의 형상쪽으로 시선이 옮겨지기도 했다. 아직 차량에 대해 익숙치 못한 탓이다.

화질은 최상급이다. 어두운 터널이나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는 낮 시간에도 충분히 번짐 현상 없이 깨끗한 화면을 유지시킨다. 게다가 양쪽 차선에 주행중인 차량이 가까워질 경우, 버추얼 사이드 미러 화면 일부에 노란색 경고등이 켜진다. 기존 차량 사이드미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후측방 경고등과 똑같은 방식이다. 기존 사이드미러 방식과 큰 차이가 없어 차선변경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후측방 경고등이 작동되는 아우디 e-트론 버추얼 사이드 미러 카메라 화면
아우디 전기차 e-트론 주행 모습

아우디 e-트론의 약점은 바로 차선이탈방지 또는 차선유지 기능이 없다는 점이다. 아직 해당 차량이 국내 ADAS(주행보조) 관련 법규에 맞추지 못한 탓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가능하다. 주행보조 사양을 중요시하는 전기차 예비오너들이 실망할 수 있다.

하지만 효율성을 높여주는 브레이크-바이-와이어 시스템은 예비 전기차 오너들이 참고할 만한 부분 중 하나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아우디 e-트론은 55 콰트로 사양이다. 감속 중 90% 이상의 상황에서 전기 모터를 쓸 때 에너지를 회수할 수 있다는 점이 e-트론 55 콰트로의 가장 큰 특징이다.

시승코스의 절반 이상은 내리막길이었다. 가속 페달 대신 브레이크 조절만으로 주행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브레이크-바이-와이어 시스템 때문인지 금새 남은 주행거리 표기가 오히려 늘어났다. 시승 시작 전 클러스터를 통해 살펴본 남은 주행거리는 198km였지만, 내리막길로 계속 가다 보니 짧은 시간대에 220km대까지 올라갔다.

아우디 e-트론 실내

사이드미러 자리에 카메라가 들어간 e-트론은 고속주행에서도 높은 장점을 발휘한다. 흔히 사이드미러 쪽에서 들릴 수 있는 풍절음이 잘 들리지 않는다. 아우디에 따르면 e-트론은 SUV 세그먼트 최고 수준인 0.27의 항력계수를 자랑한다.

e-트론은 앞뒤 두 개의 모터를 장착했고, 합산 최고출력은 360마력(265kW)이다. 풀 가속 페달을 밟으면 부스트 모드로 전환되는데, 부스트 모드로 사용되면 최고출력은 408마력(300kW)까지 올라간다. 아우디 기준의 0에서 100km/h까지의 도달 시간은 부스트 모드 사용 시 5.7초, 일반 주행시 6.6초다.

실제로 가속페달을 세게 밟아보니, 차의 반응속도는 예상보다 빨랐다. 다이내믹한 운전을 좋아하는 아우디 고객 수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엠비언트 라이트가 작동되는 아우디 e-트론 내부

국내서 판매되는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의 배터리 용량은 95kWh인데, 국내 공인 주행거리는 307km에 불과하다. 좀 더 긴 주행거리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실망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아우디코리아 상품 담당 김성환 책임은 이 지적에 대해 자신있는 반응이다. 에어컨을 켜고 정속주행을 진행하게 되면 e-트론은 한번 충전으로 서울부터 부산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제 그는 e-트론을 타고 서울부터 부산까지 무충전 주행을 해봤다고 전했다.

지디넷코리아는 향후 기회가 되면 e-트론으로 400km 이상 무충전 주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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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트론의 뒷좌석 착좌감은 다른 전기차에 비해 최상급이다. 허벅지를 높게 받쳐줘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고 키 184cm인 기자 기준으로 봤을 때, 레그룸과 시트 아래 발공간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뒷좌석 시트가 뒤로 리클라이닝 되지 않는 점은 아쉽다.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의 국내 판매가격은 1억1천700만원이다. 국고 보조금 혜택 유무는 추후에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