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 연료전지로 전기차를 충전시킬 수 있는 전략을 구체화한다. 이 전략은 이달 초 개최된 수소모빌리티 쇼에 이어 14일 진행된 현대차그룹의 그린 뉴딜 계획 보고에서도 언급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14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한 그린 뉴딜 전략에서 “연료전지 시스템은 수소전기차의 심장으로 수소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한다”며 “지난 20년 간 저희가 140여 협력업체들과 함께 개발했다”고 전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앞으로 더욱 노력해 3~4년 안에 수명을 두 배 이상 늘리고, 원가는 절반 이하로 낮춘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 전무는 앞서 열린 수소모빌리티 쇼 포럼에서 정의선 부회장의 구상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 바 있다. 하늘을 나는 UAM(Urban Air Mobility) 이동형 모빌리티 자체의 동력원으로 연료전지를 쓸 수 있고, 연료전지 자체가 전기를 생산해 친환경 전기차 충전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전무는 간단한 그림으로 연료전지 활용 순수전기차 충전기 모습도 소개했다. 이동이 가능해서 전기차 충전의 불모지로 여겨질 수 있는 고산지대, 사막, 섬, 전기 공급 불가능지역에도 원활한 전기차 충전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전기차 개발에 소홀하고 수소전기차 개발에만 몰두한다는 평가를 일부 받았다. 대세는 전기차인데 현대차가 시대를 읽을 줄 모른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모두 함께 한다는 기본 기조를 세우고, 관련 연구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20분 급속 충전이 가능하고 한번 충전으로 45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도 내놓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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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새로운 에너지 동력원을 활용한 전기차 충전에만 집중한 나머지, 수많은 이용자들의 편리한 거주지 내 충전을 위한 새로운 솔루션을 언급하지 않았다. 무선 충전 등 새로운 차원의 충전 방식 연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신형 전기차 판매에 나선다. 현대차는 NE, 기아차는 CV 등의 크로스오버 타입의 전기차를 내놓는 등 400km대 주행가능한 전기차 시장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