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덮쳤던 상반기 중국에서 스마트폰 출하량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14일 중국 중국정보통신연구원(CAICT)는 '2020년 상반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 상황 통계'를 발표하고 상반기 스마트폰 총 출하량이 2억489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6.1% 줄었다고 밝혔다.
출하된 전체 스마트폰 중 5G 스마트폰은 6360만 대로 25.6%를 차지했다.
연구원은 이처럼 출하량은 감소했지만 5G 모델 수요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6월 5G 모델의 출하량은 1750만 대로 전달 대비 12.2% 늘었다. 특히 6월 전체 출하된 제품 중 61.2%를 차지하면서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5G 모델은 지난해 8월부터 판매에 돌입, 연간 변화를 비교할 순 없지만 빠르게 전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침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에선 올해 연말 이전 5G 스마트폰 판매량이 중국 전체 스마트폰 총 판매량의 40% 이상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상반기 출하된 모든 스마트폰 중 중국산 브랜드 비중이 91%라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데이터를 보면 중국에서 올해 1분기 판매된 휴대전화 중 화웨이의 5G이 절반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가운데 비보(vivo), 오포(OPPO), 샤오미가 뒤를 따랐다.
다만 중국산 브랜드 간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화웨이의 중국 시장 입지는 강화됐지만 다른 브랜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화웨이는 14일 기준 올해 P40 시리즈, 노바7 시리즈, 아너30 시리즈, 아너 플레이 4T 시리즈 등 이미 고가, 중가, 저가에 걸쳐진 22개 모델을 출시하면서 맹공을 펼쳤다.
이에 힘입어 상반기 판매된 5G 스마트폰 중 화웨이의 점유율은 64%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6월 시장에서 판매된 톱10 스마트폰 중 화웨이 제품이 8개를 차지하면서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다.
이에 위청둥 화웨이 컨수머비즈니스그룹 CEO는 화웨이가 노키아를 넘어 중국 휴대전화 시장의 5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한 첫 기업이라며 의미를 두고 있다. 과거 피처폰 시대 노키아가 중국 시장에서 45%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것이 역대 중국 시장 최대 점유율 사례다. 화웨이가 올해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3.1% 늘어난 4천540억 위안의 매출을 기록한 것도 이같은 성과에서 비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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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9월 신제품 '메이트40' 출시를 앞둔 만큼 연내 60% 점유율 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위축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입지는 넓어지는 반면 타 브랜드 입지는 좁아지는 현상이 심화할 것이란 예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