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의 사모펀드 6개월 영업 중단 제재 효력이 중지됐지만, 어려운 시장 상황과 금융소비자 불신 탓에 사업 추진이 제 속도를 못 내고 있다.
3일 하나은행은 일부 불완전판매해 대규모 손실을 낳은 해외 금리 연계 파생상품(DLF)제재 효력이 중단됐지만, 사모펀드 영업에 적극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사모펀드 신규 영업 정지 등은 은행 수익성과 직결된 만큼, 금융당국의 제재 효력을 중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6월 1일 냈다. 법원은 6월 29일 행정처분을 중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신규 사모펀드 계획은 다각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금융 시장이 불안한데다, 최근 옵티머스·라임 등이 판매한 펀드가 대규모로 환매 불능 상황에 빠져 금융소비자 불안이 심해진 탓도 발목을 잡는 상황이다.
관련기사
- 하나금융 함영주 부회장·하나은행, DLF 중징계 효력 정지2020.06.29
- 하나은행, 'DLF 사태' 중징계에 행정소송 제기2020.06.03
- 금감원, 라임 무역금융펀드 100% 배상 결정2020.07.01
- 라임펀드 해결 총대 멘 판매사...가교 운용사 7월말 설립2020.06.10
실제 금융권과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올해 5월말 기준 국내 16개 시중은행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22조5천495억원으로 2019년 5월말과 비교해 5조9천458억원이 줄었다. 지난 4월말 잔액에 비해서도 8천300억원이 줄어든 금액이다.
은행 프라이빗뱅커들은 "자산가 고객을 중심으로 사모펀드를 추천할 경우 다들 손사레를 친다"며 "수수료 수익과 직결되지만 단기적으로 사모펀드 영업을 확대하는 것보단 신뢰를 쌓아나가기 위해 공모펀드나 담보가 확실한 상품들을 권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