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주변기기 업체인 한미마이크로닉스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진행하고 하반기부터 판매할 PC 케이스와 게임용 주변기기, 하드웨어 등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제품은 최근 2~3년간 우후죽순격으로 출시된 PC 케이스와 차별화를 꾀한 PC 케이스 3종, 2018년 이후 2년 가까이 독자 설계한 키보드와 마우스, 헤드셋 등 게임용 주변기기 등이다.
■ 게임 일변도 벗어난 PC 케이스 출시
조립PC 시장은 최근 2~3년간 게임 특수를 통해 급격히 성장해 왔지만 올해는 예년과 같은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국내 PC 관련 유통사 관계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PC 업그레이드나 신규 구매를 미루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RGB LED나 강화유리 등으로 시각적 효과를 강조해 왔던 조립PC 주변기기 업체들은 새로운 컨셉의 PC 케이스를 출시하는 한편 자체 디자인 주변기기와 하드웨어 유통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제품은 스피커에서 모티브를 따서 가구나 일반 가전제품에 어울리도록 디자인한 '우퍼', 동물을 닮은 디자인의 '라팡' 등이다. 국내에서 디자인과 설계가 가능한 몇 안되는 업체라는 강점을 살린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케이스는 게이머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제품이 RGB LED와 냉각팬만 붙여서 싸게 파는 형식으로 획일화되어 있다"며 "획일화된 제품 대신 거실 등 다양한 환경에서 적용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 자체 설계 게임 액세서리 라인업 강화
한미마이크로닉스는 2018년 이후 자체 브랜드 '마닉'으로 출시했던 키보드와 마우스, 헤드셋 등 게임용 주변기기 라인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날 회사는 기계적인 구조에서 영감을 얻은 '메카'(MECHA), 속도감을 형상화한 '워프'(WARP), 곤충에서 모티브를 얻은 '모프'(MORPH) 등 3가지 컨셉으로 디자인한 각종 주변기기를 공개했다.
한미마이크로닉스 이효남 차장은 "앞으로 매 분기마다 자체 개발한 주변기기를 9종 이상 출시해 내년 말까지 총 41개 제품을 자체 라인업으로 채울 예정"이라며 "단순 수입과 유통 등 가격경쟁이 과열된 게임용 주변기기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 해외 고성능 PC H/W 'PNY' 유통
게임용 PC 시장이 성장하면서 고성능 하드웨어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현재 지스킬(G.SKILL), 커세어, 하이퍼X 등이 국내 판매하는 PC용 메모리나 SSD는 같은 용량의 일반적인 제품에 비해 장시간 구동시 안정성이나 오버클록 여유율(마진), 데이터 입출력 성능을 강화했다.
한미마이크로닉스 주우철 팀장은 이날 "미국에 본사와 공장을 둔 PC 하드웨어 제조사인 PNY의 고성능 제품군을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유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말 고성능 브랜드인 XLR8(액셀러레이트) 메모리 2종을 출시한 데 이어 고성능 NVMe SSD와 지포스 RTX 30시리즈 그래픽카드 등도 출시할 예정이다.
주 팀장은 "PNY 브랜드는 그동안 해외 직구로 구매해야 했기 때문에 인지도가 낮았다. 올 하반기부터 다양한 제품을 국내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인지도를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 "목표 매출 520억..코로나 여파 속 새 매출처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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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범유행(팬데믹)이 상반기에 미친 영향에 대해 이 회사 정효진 팀장은 "코로나19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많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원격근무와 온라인 학습 등이 진행되며 새로운 매출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출 변화는 있지만 크지는 않은 상황이다. 올해 매출은 PC 케이스 부문 130억을 포함해 총 520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것이 가능할지는 지켜 보아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