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원격근무와 온라인 학습 등으로 때아닌 특수를 누렸던 PC 업체들이 하반기 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전통적인 비수기인 2분기 이후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조립PC 시장은 게임 수요에, 노트북 시장은 중저가 제품 판매에 기대를 걸고 있다.
■ 조립PC 시장 "대기 수요·게임에 기대"
30일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립PC 시장은 전통적인 비수기인 2분기에 접어들며 판매량이 감소한 상황이다. 조립PC 핵심 부품인 프로세서 판매량은 3월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4월부터 하락 추세에 접어들었다.
다만 다나와리서치 관계자는 "올 2-5월 프로세서 판매량이 워낙 컸던 탓에 평년 대비 낙폭이 커 보일 수 있지만 6월 판매량은 지난 해보다는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조립PC 판매량에 영향을 끼칠 요인으로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게임 수요가 꼽힌다. 다나와리서치 관계자는 "현재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대기수요가 존재하며 가격이 하락하면 인텔 프로세서 수요가 상대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이 자체 접속자수를 지속 갱신하고 있고 하반기 역시 게임 수요가 조립PC 시장을 견인하는 중대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주요 취업포털 등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여름 휴가 기간 동안 해외 여행은 물론 국내 여행조차 포기한 직장인들이 많다. 이 기간동안 집에 머무르는 '스테이케이션'을 택한 소비자들이 여가 수단으로 게임을 선택할 가능성도 크다.
■ 중저가 노트북 강세 여전
올 상반기 국내 노트북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원격근무와 온라인 학습으로 때 아닌 특수를 누렸다.
시장조사업체 GfK는 지난 4월 말 "교육부가 온라인 개학 방침을 발표한 3월 말 노트북 매출은 480억원, 판매량은 4만 3천대로 집계됐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도 89%에 이른다"고 밝혔다.
GfK가 집계하는 노트북 매출 추이를 보면 올해 노트북 매출은 지난해 대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3월 중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중이다. 그러나 이들 노트북 판매량 중 절대 다수가 중저가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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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제조사들은 지난 5월부터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코멧레이크H)나 AMD 라이젠 4000 HS 시리즈 탑재 노트북이 등장하고 있지만 이들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중견 PC 제조사 관계자는 "지난 해 게임용 노트북 물량을 들여왔다 주요 유통사들이 많은 물량을 들여 오기도 어렵고 중저가 제품이 잘 팔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보급형 제품은 단가를 낮추는 데 유리한 AMD 제품 출시가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