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국사에서 화재가 발생해 일부 지역에서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보고를 받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통신 재난을 선포하자, 1시간 안에 3사 간 재난 로밍이 적용된다. 장애 발생 지역 내 이용자들은 아무런 추가 조치 없이 타사 망을 이용해 전화와 문자, SNS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된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3사는 SK텔레콤 분당 사옥에서 ‘이동통신 재난 로밍 시연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정부와 사업자가 지난해부터 구축해온 서비스를 공개하는 자리다.
행사에는 장석영 과기정통부 제2차관을 비롯해 강종렬 SK텔레콤 ICT 인프라 센터장, 이철규 KT 네트워크부문장, 권준현 LG유플러스 NW 부문장 등이 참석했다.
시연은 임의로 재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KT와 LG유플러스가 보유하지 않은 SK텔레콤의 주파수 대역을 임의로 설정해, 통신 재난과 같이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을 만든 후, 로밍을 통해 통신 서비스가 이뤄지는 상황을 선보였다.
스마트폰의 설정을 조작해 주파수 대역을 바꾸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표시가 나타났다. 안테나 막대는 서비스 불가 표시로 바뀌었고, 전화도 문자도 데이터까지 모두 먹통으로 변했다.
SK텔레콤이 타사의 사업자식별번호(PLMN)를 자사의 기지국에서 송출해 로밍을 적용하자, 상황이 바뀌었다. KT·LG유플러스로 표시됐던 통신 서비스 제공사업자 이름이 SK텔레콤으로 바뀌었고, 사라졌던 안테나가 다시 등장했다.
시연은 로밍이 적용된 단말기를 통해 전화·문자·메신저 카드 결제를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선 전화 시연에는 장석영 차관이 나섰다. 장석영 차관은 로밍이 적용된 전화기로 KT 관제센터와 통화했다.
장 차관은 “그동안 3사가 경쟁도 많이 했는데 오늘 로밍 시험을 통해 협업하는 기회를 마련한 것 같다”며 재난 발생하면 안 되겠지만 재난 발생 시 국민들 통신 이용에 지장 없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주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문자와 SNS를 통해 메시지를 보내는 모습도 선보였다. 데이터 과부하를 고려해 로밍이 적용된 이후 데이터는 100Kbps 속도로 제한된다. 이 속도는 SNS를 통해 메시지와 이미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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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와 정부는 과거 통신 장애로 소상공인의 피해 심했다는 점을 고려, 카드 결제를 지원하는 모습도 시연했다. 로밍이 적용된 단말기에 카드 결제기를 연결, 통신 재난이 발생한 상황에서도 무리 없이 결제가 이뤄지는 모습을 선보였다.
장석영 차관은 “이동통신 서비스는 국민들이 정보를 얻고 소통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로, 이런 통신 인프라가 제대로 작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정부는 통신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예기치 못하게 사고가 발생할 경우에는 로밍을 통한 서비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