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장관 “韓 ICT, 아현국사 화재로 많이 배웠다”

뼈 아프지만 통신망 복구 노력 소중함 일깨운 기회

방송/통신입력 :2019/07/03 16:34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해 11월24일 발생한 KT 아현국사 화재로 비싼 수업료를 냈지만 오늘 통신재난 대응훈련을 보고 나니 뼈 아프지만 좋은 교훈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3일 과기정통부가 KT 혜화국사에서 실시한 통신재난 대응훈련은 단순 화재를 넘어 테러 수준을 가정한 뒤 상황에 따른 통신망 복구 및 수습 시나리오를 점검했다.

훈련 참관 이후 유영민 장관은 통신재난 대응체계를 새롭게 구축하게 된 KT 아현국사 화재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앞줄 오른쪽부터 황창규 KT 회장,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노웅래 국회 과방위원장.

유영민 장관은 “당시 화재를 겪으면서 우리는 통신국사에 재해가 생기면 단순하게 전화만 끊어지는 불편함이 있을 것이란 정도로 안일하게 생각한 것을 알게 됐다”며 “통신 재난이라는 것이 전화를 못쓰는 불편함 정도가 아니라 국가 전체를 망가뜨릴 수 있다는 경험을 얻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화재를 경험한 이후 전국의 통신국사 전수조사를 통해 등급을 조정했고 통신사에만 맡겨둔 국사 관리를 정부가 점검토록 했다”며 “재해에 대해 예측을 하고 예방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IT와 과학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고민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화재가 또 나더라도 특정 통신사의 문제가 아니라 전 통신사가 같이 해결해야 하는 체제를 만들었다”며 “(문제가 있는 점은) 제대로 바꿔야 하고 모든 새로운 문제는 그대로 노출시키고 기업은 기업대로 예방 투자를 늘리고 정부도 정부의 역할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봄에 발생한 고성산불 당시 통신 3사의 통신망 복구 노력에 깊은 감사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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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장관은 “고성산불에서 기지국이 잿더미가 된 가운데서도 통신 3사가 협조체계를 잘 갖춰 기지국 출력을 높이고 피해입은 기지국은 빨리 복구해 전화는 거의 끊김 없이, IPTV는 빠른 시간 안에 복구한 것도 아현국사 화재의 교훈이고 노력을 기울여준 통신 3사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오늘 훈련을 잘 마쳤지만 평소에 시스템으로 만들어두는 것은 쉬울지 모르나 실제 상황이 생겼을 때 즉각 반응하고 관계 기업과 정부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은 훈련 밖에 없다”며 “실제 상황대로 훈련해보자고 했는데 황창규 회장과 KT 직원들, 군경소방이 각자 역할대로 훈련을 수행해줘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