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통신 재난 발생 시 타사 네트워크로 우회하는 ‘통신사 로밍’을 연내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아현국사 화재 사고로 발생한 통신 재난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움직임이다.
KT는 4일 대전 대덕연구단지에서 ‘통신기반 인프라 혁신기술 발표 간담회’를 갖고 안전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철규 통신인프라혁신실장은 “(통신 재난 발생 시) 해당 지역에 다른 통신사업자의 통신망을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3사의 네트워크를 표준화하는 작업이 끝나면 다음 달 11일 테스트를 실시하고, 연내 도입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아현국사 화재 사고로 서대문구·마포구·용산구·은평구 등 지역 내 KT 가입자는 유·무선 통신이 마비되는 불편을 겪은 바 있다. 한순간 사고가 막대한 통신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통3사와 정부는 만약의 경우 우회 경로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통 3사가 도입할 예정인 ‘통신사 로밍’은 각종 재난 및 사고로 특정 사업자가 네트워크를 제공할 수 없는 경우, 사고 지역 내 가입자가 문제가 없는 타사의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내용이다.
이철규 실장은 “국내 가입자가 해외로 나갈 경우 해외 통신사업자의 네트워크를 이용하듯이 사고 발생 시 타사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접속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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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KT는 통신 재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산재돼 있던 외부통신시설(OSP) 관련 업무를 하나의 부서로 통합하고, 화재에 취약한 통신구 내부를 개선하고 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 부문장은 “기존에는 OSP(외부통신시설)의 투자 운용 기술지원 등등 각각 다른 부서에서 담당했지만, 지난 5월 단일화하며 시스템을 개선했다”며 “특히 화재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제어반 함체를 스테인리스로 교체하고, 자동 소화장치 설치하는 등 시설 안전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