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의 연체율이 4, 5월 두 달 연속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체율이란 대출의 원리금을 1개월 이상 갚지 못한 비중을 뜻한다.
대출 중에서도 기업대출 연체율 증가폭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4월말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0.40%로 3월말 0.39% 대비 0.01%p 올랐다. 국내 은행 중에서도 4개 시중은행(신한은행·KB국민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의 5월말 연체율은 4월말에 비해 0.02%p 상승해 2개월 연속 높아졌다.
전체 은행의 4월말 대출 연체율과 4개 은행의 5월말 연체율을 살펴보면 특히 중소기업 부문 연체율이 증가했다. 4월말 국내 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0.50%로 3월말 0.49% 대비 0.01%p 올랐고, 이중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57%를 기록해 전월말 0.53%과 비교해 0.04%p 올랐다.
4개 은행의 5월말 대출 연체율도 기업대출 연체율이 전월말과 비교해 0.02~0.05%p 올랐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의 5월말 중소기업 연체율은 각각 0.39%에서 0.43%로 0.05%p, 0.67%에서 0.72%로 0.05%p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대출을 정부가 독려하고 있어 국내 은행의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대출 부문의 연체율은 다소 더 높아질 것으로 은행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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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의 연체율도 상승세로 조사됐다. 4월말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3월말 0.27%에서 0.29%로 0.02%p 올랐고, 신용대출의 연체율은 0.44%에서 0.48%로 0.04%p 올랐다. 5월말 4개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도 0.16~0.32%에서 0.17~0.33%로 증가했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1분기 실적을 선방했다하더라도 2분기부터는 코로나19로 영향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부터는 우량 대출을 늘리거나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가 은행권의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