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달러 강세가 지속되자 홍콩의 중앙은행 격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이 다시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중국 매체 화얼제젠원(華爾街見聞)은 HKMA가 환율을 낮추기 위해 지난 13일(현지시간) 14억3천400만 홍콩달러(약 2천226억원)를 시장에 팔았다고 보도했다.
HKMA는 지난 4월 이래 총 495억3천400만 홍콩달러(약 7조6천886억원)를 매각함으로써 환율 변화에 대응한 바 있다.
홍콩은 1983년부터 미국 달러와 연계한 '페그제'를 시행 중이다. 통화가치를 미화 1달러당 7.75~7.85 홍콩달러 범위 안에 두는 일종의 고정환율제인데, 이를 벗어날 경우 HKMA는 홍콩달러를 매입하거나 매각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다.
현지 업계에서는 넷이즈(網易)의 홍콩 증권시장 상장으로 자금 수요가 커진 게 홍콩달러의 강세를 불러온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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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이즈는 지난 11일 홍콩증권거래소 2차 상장에 성공한 바 있다. 최근 미국의 중국 기업 규제 움직임이 본격화한 뒤 이뤄진 첫 '홍콩 증시 회귀' 사례다. 올해 홍콩에서 이뤄진 상장 중 규모도 가장 크다.
HKMA 관계자는 "시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