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버시 강화 웹브라우저를 표방하고 등장한 브레이브의 수익 추구 행보에 반기를 든 개발자들이 코드를 포크한 새로운 브라우저를 개발하기로 했다. 브레이브에 포함된 수익화 기능이 이용자 프라이버시를 해치고 있다고 보고, 기존 브레이브 코드에서 관련 기능을 모두 제거한 브라우저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9일(현지시간) 디크립트 등 블록체인 전문 매체에 따르면 브레이브에서 제휴 코드와 애드웨어는 물론 자체 암호화폐인 베이직 어텐션 토큰(BAT) 기능까지 모든 수익화 기능을 제거한 버전의 웹브라우저 출시를 목표로 한 개발자 그룹이 형성됐다.
이들은 브레이브 코드를 포크하고, 관련 기능을 모두 제거해 해용자들이 기존 브레이브 대신해 쓸 수 있는 새로운 웹브라우저를 개발할 계획이다. 브레이브를 대체할 새 웹브라우저 이름은 '브레이브 브라우저'로 지었다.
이번 브레이브 대체 브라우저 개발은 브레이브가 이용자 동의 없이 제휴 코드 기능을 이용해 수익을 추구해 온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에 대한 반발로 시작됐다.
브레이브는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제휴 협력을 맺으면서, 이용자가 브라우저에서 바이낸스 미국 사이트 URL 입력하면, 제휴 코드가 붙은 URL이 자동완성되는 기능을 추가했다.
제휴코드 URL로 바이낸스 미국 사이트에 접속하면 브레이브를 통해 유입된 것이란 기록이 남고, 브레이브는 수익을 얻게 된다.
문제는 브레이브가 이런 기능 추가했다는 사실을 이용자에게 알리지도 않았고 동의를 얻지도 않았는데 있다. 브레이브가 그동안 프라이버시를 강화한 브라우저라는 점을 내세워 이용자를 유치해왔기 때문에, 더 큰 비난을 샀다.
지난해 출시된 브레이브는 웹사이트가 이용자 활동을 추적해 자동으로 광고를 붙이지 못하게 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이용자가 개인정보 동의를 진행한 후 광고를 보면 자체 암호화폐로 보상을 제공하는 등 프라이버시 강화를 차별점으로 강조해 왔다.
이에 브레이브에 실명한 개발자들이 제휴 코드는 물론 모든 수익화 기능을 다 제거한 대체 브레이브를 개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개발자들은 지난 8일 제휴 코드 자동입력 기능을 제거한 첫 번째 대체 테스트 버전을 공개했다. 이들은 향후 출시할 정식버전에서 모든 애드웨어 기능을 제거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제거될 기능에는 리워드, 브레이브 투게더, 브랜드 월페이퍼, 스폰서드 컴포넌트, BAT 아이콘, 모든 광고 통합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런 움직임에 브렌던 아이크 브레이브 최고경영자(CEO)는 포크된 브레이브의 개발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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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크 CEO는 트위터를 통해 "먼저 이름부터 바꿔야 할 것이고 또 자체적으로 많은 서비스와 업데이트 운영해야 할 것이다. 우리 서버에 무료로 올라탈 순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제휴 링크에 대한 비난이 커지자 원조 브레이브도 실수를 인정하고 문제를 바로잡겠다 약속했다. 하지만, 제휴 링크 기능을 완전히 제거하진 않았다. 제휴 링크 변환을 기본값으로 설정해놨던 것을, 이제 URL 표시줄 아래 제휴 링크가 뜨고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게 변경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