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버시 웹브라우저 브레이브의 배신

주소 입력바에 제휴코드 자동완성 기능 넣어 뭇매

컴퓨팅입력 :2020/06/09 14:11    수정: 2020/06/09 14:51

프라이버시 강화를 내세우며 등장한 신생 웹브라우저 브레이브가 이용자 동의 없이 제휴 웹사이트가 이용자 활동 정보를 추적하는 것을 돕고, 이를 통해 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밝혀져 비난을 사고 있다.

8일(현지시가) 미국 지디넷, 더버지 등 IT 전문 외신들은 브레이브가 이용자들이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웹사이트 주소를 입력했을 때 제휴코드가 포함된 다른 주소가 자동입력되게 해 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레이브는 이용자가 주소바에 바이낸스 미국 서비스 URL인 'binance.us'를 입력하면, 'binance.us/en?ref=35089877.'라는 또 다른 URL로 자동완성되게 만들었다.

두 URL 모두 같은 바이낸스 미국 사이트로 이동하지만, 뒤에 것은 이용자 정보를 추적하고 수익화하는데 쓰일 수 있다. 해당 URL로 바이낸스 미국 사이트에 접속하면 브레이브를 통해 유입된 것이란 기록을 남고, 브레이브는 수익을 얻게 되는 식이다.

이 같은 사실은 한 이용자가 트위터를 통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브레이브가 그동안 프라이버시를 강화한 브라우저라는 점을 내세워 이용자들을 유치해왔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비난이 더 큰 상황이다.

지난해 출시된 브레이브는 웹사이트가 이용자 활동을 추적해 자동으로 광고를 붙이지 못하게 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이용자가 개인정보 동의를 진행한 후 광고를 보면 자체 암호화폐로 보상을 제공하는 등 프라이버시 강화를 차별점으로 강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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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불거지자 브렌던 아이크 브레이브 최고운영책임자(CEO)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그는 "브레이브는 주소바에 바이낸스 미국 사이트가 입력되면 기본값으로 (이용자 활동 추적이 가능한) 제휴 코드가 추가된 주소를 자동완성되도록 해왔다"며 "바이낸스가 브레이브의 제휴사지만 어던 코드도 자동완성되게 해서는 안됐다"고 인정했다. 이어 "이 실수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이 과정을 신속하게 수정하겠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