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직원들이 뿔났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페이스북 일부 직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을 그대로 놔두기로 한 저커버그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CNBC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미니애폴리스 흑인 사망 항의 시위자들을 ‘폭도’(thugs)라고 지칭했다. 그는 두 플랫폼에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전도 시작된다(when the looting starts, the shooting starts)”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1960년대 마이애미 경찰 간부가 사용했던 문구다. 시위자들에 대한 폭력 협박으로 널리 회자됐다.
트위터는 즉시 이 트윗을 블라인드 처리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잭 도시 트위터 CEO가 직접 이 조치를 주도했다.
반면 페이스북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페이스북 직원들이 저커버그를 공개비판하고 나선 것은 이 조치 때문이다.
직원들은 트럼프의 글을 그대로 놔두기로 한 저커버그의 결정에 대해 실망했을 뿐 아니라 심각한 우려를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또 일부 직원들은 “마크가 틀렸다”면서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은 용납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저커버그는 지난 달 29일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말하는 방식에 강하게 반대한다”면서도 “하지만 사람들이 이런 글을 볼 수 있어야만 한다고 믿는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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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트 대통령처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발언이 공개적으로 검증될 때 책임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게 그 이유였다.
CNBC는 “페이스북의 운영 규칙에 따르면 폭력을 조장하거나 격려하는 글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돼 있다”면서 “하지만 트럼프의 글은 페이스북에 그대로 남아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