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경유·액화석유가스(LPG)와 전기·수소 등 모든 연료를 공급하는 '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이 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서울 동부권역 수소전기차 이용자의 충전 편의성이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GS칼텍스와 현대자동차가 서울 강동구 GS칼텍스 직영 주유소·LPG 충전소 부지에 구축한 '에이치(H) 강동 수소충전소'가 오는 28일 오전 개장한다. 충전소는 오전 8시~오후 10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될 예정이다. 하루 약 70대의 수소전기차 완충이 가능하다.
강동충전소는 1천평 규모의 주유소·LPG충전소·전기차충전소에 수소충전소가 결합한 형태로 서울 도심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길이 100미터(m)의 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이다. 현대차가 구축한 수소충전소를 GS칼텍스가 관리·운영한다.
이 충전소는 개발제한구역 내 수소충전소 허용, 융복합 패키지형 자동차 충전소 시설기준 특례 등 수소충전소 입지규제 완화 적용을 받은 사례로 꼽힌다. 특히 올해 들어 처음으로 준공된 수소충전소이기도 하다. 충전소에서 수소를 직접 생산하는 방식이 아닌, 외부로부터 공급받는 방식을 택해 안전성을 더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이 곳에 지난 10월 설치된 100킬로와트(kW)급 급속 충전기와 더불어 수소충전설비가 들어서면서, 순수전기차(B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이용자들이 대거 주유소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서울지역 수소전기차 보급대수는 1천49대에 달한다.
GS칼텍스도 강동충전소 개장 한 달간 수소충전 고객에게 무료 세차서비스와 생수를 제공하는 등 수소전기차 이용자들의 이목 끌기에 나섰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앞으로 친환경차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서울·수도권 동부권 지역 고객들의 접근성과 편익이 향상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부에 따르면 이날 강동충전소 준공을 시작으로 상반기에만 ▲광주 남구(이달 29일) ▲충북 청주(다음달 1일, 2기) ▲전북 완주(다음달 3일) ▲충북 음성(다음달 4일) ▲강원 삼척(다음달 중순) 등 총 8기의 수소충전소가 차례로 문을 연다.
산업부 수소경제홍보 태스크포스(TF)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시 중단됐던 '찾아가는 주민설명회'를 지난달부터 재개해 수소충전소 부지 인근 주민들에게 충전소 운영 계획과 안전관리현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28일에는 강원 횡성에서 설명회 개최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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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앞서 부산 등에서 진행된 주민설명회를 통해 수소충전소의 안전성 여부와 관련해 지역주민들의 반발을 확인한 만큼, 향후 충전소 구축·운영을 위해 정부가 주민 수용성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련기사☞수소충전소 놓고 거센 갈등…해결 묘책 없나)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수립한 '수소안전관리 종합대책'을 철저하게 이행해 국민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수소에너지 바로알기' 공모전 등 홍보·교육 활동을 통해 수소경제 전반에 대해 국민들과 충분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