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저조한 가운데, 상반기 스마트폰 키워드는 '가성비'로 쏠리고 있다.
LTE모델부터 5G모델까지 가격대를 낮추고 사양은 높인 가성비 제품으로 상반기 스마트폰 판매 수요를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다음 달에는 중국 샤오미의 40만원대 5G 스마트폰까지 국내에 출시돼 가성비 스마트폰 전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샤오미의 중저가 5G 스마트폰 '미10라이트'가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미10라이트의 출고가는 40만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 40만원대 5G 스마트폰이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10라이트는 샤오미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미10의 보급형 모델로, 6.57인치 디스플레이에 퀄컴 스냅드래곤 765G 칩셋을 탑재했다. 4천160mAh 배터리에 후면에는 4천800만화소 카메라를 포함한 쿼드 카메라를 채용했다.
상반기 국내에 출시된 5G 스마트폰의 최저 출고가는 50만원대였다. 삼성전자가 '갤럭시A51' 5G를 57만 2천원에 내놓았으며, SK텔레콤 전용 스마트폰으로 나오는 '갤럭시A퀀텀'의 출고가는 65만9천원이었다.
갤럭시A51과 갤럭시A퀀텀은 보급형 스마트폰임에도 초광각·심도·접사 카메라 등이 포함된 쿼드 카메라릍 탑재했으며, 4천500mAh 배터리를 갖췄다. 특히, 갤럭시A퀀텀은 양자난수생성 칩셋이 제공하는 난수를 기반으로 암호키를 생성해 서비스 보안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5G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를 출시했지만, 해당 시리즈는 전작의 60%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다소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10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으로, 가장 가격이 낮은 갤럭시S20 출고가가 124만8천500원, 가장 사양이 높은 갤럭시S20 플러스 출고가가 159만5천원이다.
이처럼 1분기 100만원이 넘는 가격의 5G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하면서 2분기에는 중저가 5G 스마트폰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
비싼 5G 스마트폰 대신 가격은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낮추면서 준 프리미엄급 사양을 갖춘 가성비를 높인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나선 LG전자는 이달 80만원대 매스프리미엄 5G 제품인 'LG 벨벳'을 선보였다. LG 벨벳 출고가는 89만9천800원이다.
이와 함께 출시된 지 1년이 지난 프리미엄 스마트폰도 가격을 낮춰 판매 확대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됐던 갤럭시노트10 공시지원금을 최대 50만원까지 올렸다.
LTE모델도 다시 확대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주 2년 전 출시됐던 LTE모델인 '갤럭시노트9' 출고가를 30만원 내려 79만9천700원에 재출시했다. 업계에서는 2년 전 모델을 재출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애플은 이달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를 4년 만에 출시했다. 아이폰SE 역시 LTE모델로,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A13 바이오닉 칩셋을 탑재하면서 가격은 55만원으로 낮췄다.
LG전자는 이달 36만9천600원의 쿼드 카메라를 갖춘 LTE 모델인 'LG Q61'을 출시했다. LG Q61은 초광각, 심도, 접사카메라로 구성된 쿼드 카메라와 4천mAh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미국 국방부 군사표준규격인 밀리터리 스펙을 통과했다.
샤오미도 이달 저가 LTE스마트폰을 국내에 출시한다. 샤오미는 오는 29일 '홍미노트9S'를 SK텔레콤 공식 온라인몰인 T다이렉트샵과 KT엠모바일 온라인 직영몰, 11번가, 쿠팡 등에서 정식 출시한다. 홍미노트9S 역시 쿼드 카메라를 갖췄으며, 5천20mAh 대용량 배터리도 장착했다. 홍미노트9S 출고가는 26만4천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LTE고객을 5G고객으로 전환시키는 과정에서 5G로 옮겨가지 않는 LTE 부동층이 있기 때문에 그 수요에 맞춰서 LTE 신형 모델이 계속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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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IDC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2억7천585만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장 큰 폭의 감소이자, 분기 기준 3억대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2014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 위축으로 하이엔드 시장이 고전하면서, 업체들이 온라인과 매스 프리미엄 시장으로 빠르게 진입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부진했던 상반기 수요를 이를 통해 메워나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