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코로나19로 직원 7명 사망…"확진자 수 비공개"

물류창고 직원 사망…비공식 추산치 '수십명'

컴퓨팅입력 :2020/05/18 11:26    수정: 2020/05/18 14:43

미국 아마존이 직원들의 코로나19 감염 정보를 신속히 공개하지 않아 파장이 일고 있다.

IT 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로는 7번째다. 앞서 인디애나주 제퍼슨빌, 뉴욕주 스테이튼아일랜드와 베스페이지, 일리노이주 와키건, 캘리포니아주 호손과 트레이시 등 각 지역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사망자가 나왔다.

인디애나폴리스 물류창고 직원들은 회사가 이미 바이러스가 많이 확산되고 난 후에야 직원들에게 관련 정보를 알리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코로나19 사망 직원에 대한 소식도 회사의 공지가 아닌 루머를 통해 처음 접했으며, 회사가 관련 감염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아마존(사진=씨넷)

또 회사가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지시, 소독 등을 실시하지만 업장이 사람들로 붐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해당 물류창고 직원들은 지적했다.

한 직원은 "회사에 질문하지 않으면 어떤 답도 먼저 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버지의 취재에도 아마존은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에서야 아마존이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직원들에게 문자나 자동 전화로 관련 정보를 전달하지만 역부족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해당 공지에는 "복수의 새로운 케이스가 발생했다"는 내용 뿐, 별다른 정보가 없어 직원들끼리 감염 정보를 짜깁기 할 정도라고 더버지는 설명했다.

인디애나주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근무하는 자나 점프 씨는 해당 주 직원들에게 수신된 코로나19 정보를 취합한 결과 최소 800명의 아마존 물류 창고 직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사망자 수도 수십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3월에도 디트로이트 아마존 물류창고 근무자들로부터 회사가 코로나19 확산 정보를 제대로 알리지 않는다는 증언이 나왔다. 사업장의 안전 문제를 지적한 직원들이 해고되기도 했다.

관련기사

그런 가운데 최근 아마존 데이브 클라크 수석 부사장은 미국 CBS뉴스 '60미닛' 인터뷰에서 "(감염 정보가) 별로 중요한 수치가 아니다"고 밝혔다.

아마존 직원들, 활동가, 법조인들은 아마존이 코로나19 감염 정보를 제대로 알리지 않는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2일 13개주 법무장관들은 아마존이 코로나19 감염자 및 사망자 수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