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올 들어 800개 이상의 은행 점포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서비스가 확산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인이 대면거래를 기피하는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 광저우일보 등 복수의 현지 매체는 중국 은행보험관리감독위원회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 1월1부터 5월12일까지 최소 804곳의 은행 지점이 문을 닫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30곳의 은행 지점이 영업을 중단한 것과 비교해 눈에 띄게 늘어난 수치다.
현지 매체는 은행 점포에 대한 의존성이 약화되면서 이 같은 추세가 빠르게 진전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에서도 많은 소비자가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업무를 선호해 은행 창구를 찾는 비중이 크게 줄어든 바 있어서다.
코로나19와 무관치 않다는 의견도 있다. 중국인이 감염 우려에 외부 활동을 꺼린 게 은행의 비대면 서비스 확대에 도움을 줬다는 진단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도 은행 점포의 수가 꾸준히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수익성 낮은 지점의 문을 닫거나 통합하는 등의 시도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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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대도시에 위치한 은행 점포의 경우 매년 5억 위안(약 863억원) 이상을 예치해야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해 직원의 압박도 상당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각 은행이 점포수를 줄이면서 전통적인 서비스와 신기술을 융합하려는 시도도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