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분기 영업익 3831억원...전년대비 4.7% 감소

자회사 실적 감소 탓...매출은 5.8兆로 전년과 비슷

방송/통신입력 :2020/05/13 11:06    수정: 2020/05/13 11:06

KT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1분기에 매출 5조8천317억원, 영업이익 3천831억원, 순이익 2천26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로밍과 단말 수익이 줄면서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당기 순이익은 4.7%, 12.8% 각각 줄었다. 카드·호텔 등 코로나19로 피해를 받은 자회사의 실적이 감소한 것이 원인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코로나19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은 KT 별도 기준 실적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5G에 힘입은 무선 사업 매출과 IPTV 사업 매출이 증가했다.

KT 별도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1조7천357억원으로 집계됐다. 접속료를 제외한 무선 서비스 매출은 5G 가입자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조6천32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2017년 3분기 이후 2년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1분기 기준 누적 5G 가입자는 177만9천명으로 전 분기에 비해 25.3%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고가 요금제 가입 비중이 높은 5G 가입자 증가로 무선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도 전 분기 대비 1.4% 증가한 3만1천773원을 기록했다.

전체적인 무선 서비스 가입자도 늘었다. 1분기 순증 가입자는 18만1천명으로, 이 중 휴대전화 가입자 순증은 6만6천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분기 이후 최대치를 달성했다.

KT의 실적 상승을 이끌던 IPTV는 올 1분기에도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KT 별도 1분기 IPTV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1.9% 증가한 4천177억원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는 84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늘었다.

초고속인터넷도 성장을 지속했다. 1분기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5천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상승했다. 1분기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896만명이며, 이 중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557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62%를 넘었다.

매년 꾸준히 줄고 있는 유선전화 매출은 1분기에도 감소를 이어갔다.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줄어든 3천725억원에 머물렀다.

B2B 분야에서도 성과가 났다. KT 별도 B2B 매출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6천748억원을 기록했다. 공공·금융 분야를 포함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수요 증가와 맞물려 ADI·DX 매출이 전년 대비 28.5%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주요 그룹사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희비가 갈렸다.

우선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늘면서 지니뮤직과 KTH 등 콘텐츠 자회사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12% 증가한 1천77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코로나19 피해를 정면에서 맞은 BC카드와 KT에스테이트 등은 실적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BC카드는 국내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과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침체로 매입액이 축소돼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7.7% 줄어든 7천994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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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이 줄면서에스테이트 부동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한 1천67억원에 머물렀다.

윤경근 KT CFO 재무실장은 “KT는 신종 감염병 확산에도 불구하고 무선·미디어 등 핵심 사업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했고, AI·DX 등 B2B 사업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이용자 중심 혁신을 지속하고 최고의 네트워크 품질과 기술력,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