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코로나19에 '부자고객 놓칠라'...자산관리 온라인으로

하나·한국씨티·SC제일은행, 화상 상담 및 웹 세미나 열어

금융입력 :2020/05/13 10:25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은행의 개인 자산 관리 시장에도 비대면 바람이 불고 있다. 화상 상담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규모 연회장을 빌리는 대신 웹으로 자산을 진단하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하나은행이 제공하고 있는 화상 자산관리 상담 서비스.(사진=하나은행)

13일 하나은행은 프라이빗 뱅킹(PB) 지점 방문이 어렵거나 불편한 고객을 위해 태블릿 PC와 스마트폰을 연결한 화상 자산 관리 서비스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화상으로 고객과 대면하며 포트폴리오 제안 문서도 서로 동시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하나은행은 올 하반기부터는 PB 서비스를 대면 위주서 비대면으로 바꿔 나갈 계획이다. 투자 상담과 상품 가입 등을 연계한 화상 상담을 시작한 후, 전 하나금융지주 계열사에서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 정원기 자산관리사업단 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Untact)가 주목받고 있으며 대면 중심의 영업이 비대면 영업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며 "언택트 금융서비스를 연내 확산, 서비스 지역도 글로벌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씨티은행도 주요 자산관리 서비스 중 하나였던 오프라인 세미나를 온라인 세미나로 개최한다. 외환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 전망 및 포트폴리오 전략 등을 주제로 매주 화요일에 온라인 세미나를 연다. '씨티 미팅 서비스'라는 씨티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진행하며, 고객들은 태블릿과 데스크톱PC, 스마트폰서도 접속할 수 있다. 세미나 진행 시간도 최근 '숏 폼' 트렌드에 맞춰 20분 내외로 진행된다.

이밖에 한국씨티은행은 아시아 지역 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세미나인 웨비나를 페이스북을 통해 시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측은 "지난 4월 온라인 고객 세미나를 열어왔는데 100여명의 고객이 접속했다"며 "코로나19가 진정된 이후에도 생활 방식이나 산업구조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온라인 세미나를 비롯한 디지털 자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C제일은행도 지난 4월 9일 모바일과 PC를 통한 라이브 자산 관리 세미나를 시작했다. SC제일은행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문자나 이메일로 웹 세미나 주소를 보내준다. 주소에 접속하면 세미나에 참가할 수 있는 것. 두 차례 진행한 웹 세미나에는 2천300여명이 접속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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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의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은 이미 중국·대만·싱가포르·홍콩 등서 고객과 비대면으로 만나는 웹 세미나를 운영 중이다.

SC제일은행 콜린 치앙 자산관리본부장(전무)은 "더 많은 고객과 더 다양한 방식으로 만나고 싶어서 세미나를 온라인과 모바일 채널로도 확대했다"며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적극 수렴해 시의성 있는 주제를 웹 세미나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