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디지털화폐(CBDC) 발행이 임박했다는 정황이 또 다시 포착됐다.
11일 중국 언론 신랑차이징에 따르면 건설은행의 디지털위안화(DCEP) 지갑 내부 테스트 화면이 8일 유출됐다. 앞서 지난 달 14일 중국 농업은행, 16일 중국은행에 이어 한달 만에 벌써 세번째 국유 은행의 지갑 테스트 화면 유출이다.
중국 4대 국유 은행인 공상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중 이미 세 은행의 디지털위안화 지갑이 외부에 공개되면서 정식 발행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화면을 보면 기능은 유사하며 기본적으로 충전, 계좌이체, 카드, 지불 등 기능을 보유했다.
이 네 은행은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3대 통신사와 디지털위안화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첫 테스트 지역은 쑤저우, 슝안, 청두, 선전 등에서 교통, 의료, 무역, 소비 등 영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신랑차이징이 인용한 중국 국유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지갑 테스트는 아직 빙산의 일각이며 더 많은 기능이 철저한 보안 속 테스트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공상은행의 내부 디지털위안화 지갑 테스트 관련 서비스 협약서가 유출된 바 있어, 사실상 네 은행의 지갑 테스트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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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공개됐던 협약서에 따르면, 디지털위안화 지갑 사용시 실명 인증 정도에 따라 1~4단계의 지갑으로 나뉜다. 앱을 다운로드 받은 이후 로그인과 인증 작업을 거치는 과정에서 단계 구분이 이뤄진다. 단계별로 더 강한 수준의 고객실명인증(KYC) 요구가 이뤄지며 모바일 전화번호와 이메일로 가능한 단계도 있다.
인민은행 측은 인터넷에 유출된 테스트 내용이 디지털위안화의 정식발행을 의미하진 않는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