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보상 절반으로..."가격 변화, 6개월 지켜봐야"

반감기 직후 소폭 가격 하락...현재 8천600달러 선에서 거래

컴퓨팅입력 :2020/05/12 11:05    수정: 2020/05/12 12:51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세 번째 반감기가 시작됐지만, 기대했던 가격 상승은 없었다. 이미 상반기 중 반감기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되면서, 정작 반감기 직후에는 가격이 소폭 하락하기도 했다.

앞서 두 번의 반감기를 보면 반감기 직후보다 6개월 이내 의미 있는 가격 변동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 이번에도 가격 추이를 좀 긴 호흡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오전 4시 23분경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63만 번째 블록을 생성하면서 반감기에 돌입했다.

비트코인은 약 4년 마다(21만 개의 블록이 생성되는 기간) 채굴 보상을 위해 신규 발행하는 비트코인 양이 절반으로 줄어들도록 설계됐는데, 이번이 비트코인 네트워크 탄생 후 세 번째 반감기다.

이번 반감기로 채굴자에게 블록 한개 당 보상으로 지급되는 비트코인이 12.5개에서 6.25개로 줄었다.

비트코인은 총 발행량이 2천100만개로 정해져 있고, 반감기를 거치면서 결국에는 채굴에 대한 보상이 '0'으로 줄들게 된다. 시간이 지날 수록 비트코인 희소성이 높아지도록 설계한 것이다. 반감기를 지날 때 마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는 이유다.

이번 반감기에도 수요-공급의 논리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컸지만 실제 가격 상승은 없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8천600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24시간 대비 1% 가량 떨어진 수치다.

■반감기 기대감 이미 연초에 반영....이후 6개월 가격 추이 지켜볼 필요도

사실 전문가들은 이번 비트코인 반감기에 가격 상승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이미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이 비트코인 가격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올해 1월 7천 달러 선에서 거래되다가 한 달만에 40% 가까이 오르며 1만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코로나19발 금융시장 위기로 모든 투자 자산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비트코인도 3월 중순 4천 달러까지 무저졌지만, 이후 지금의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한 것도 반감기 기대감이 작용한 덕분이다.

일각에서는 앞서 두 번의 반감기 때 경험에 비춰보면, 이번 반감기 효과가 앞으로 6개월 내에 두드러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두 번의 비트코인 반감기를 보면 가격이 반감기 이벤트 직후 상승하기도 하고 하락하기도 했다. 2012년 첫 번째 반감기 후 한 달 사이 비트코인 가격은 7%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2016년 두 번째 반감기 때는 한 달 사이 10%까지 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두 번의 반감기 모두 6개월 내 가격 추이를 보면 크게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첫 번째 반감기 때는 944%, 두 번째 반감기 때는 38%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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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기반 비트코인 인덱스펀드 제공업체 스택의 레너드 네오 연구 총괄은 CNBC와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반감기에 따른 공급 충격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하며, 그 이유에 대해 "채굴자들이 시장균형(소비자가 요구하는 수량과 생산자가 공급하는 수량이 같아지는 시장 상황)을 맞추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균형이 맞춰지고 반감기로 인한 가격 상승이 나타나는 데 6~9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