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비트코인 반감기에 맞춰 채굴 플랫폼인 '바이낸스 풀'을 출시했다.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지나면서 채굴 산업 전반이 재편될 것으로 보고, 이때 발생하는 새로운 채굴 관련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속내다.
바이낸스는 채굴부터 거래까지 '암호화폐 원스톱 금융 서비스'가 가능한 종합 채굴 플랫폼 바이낸스 풀을 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바이낸스에 따르면 바이낸스 풀은 작업증명(PoW)방식과 지분증명(PoS) 방식 블록체인을 둘 다 지원한다. 서비스 오픈과 동시에 비트코인 채굴 상품을 우선 출시했다.
바이낸스 풀 출시를 기념해 첫 한 달간 모든 채굴자에 대해 수수료 무료를 적용하고, 한 달 이후부터는 2.5%까지 수수료를 적용할 예정이다.
바이낸스 풀은 암호화폐 채굴뿐 아니라 장외거래(OTC), 현물(스폿) 시장 거래, 바이낸스 대출, 바이낸스 스테이킹 등 다양한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를 함께 지원한다.
장펑 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서비스 방식에 대해 “바이낸스 풀을 통해 전통 채굴과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를 연결시켜 채굴 산업에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줄 수 있는 종합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반감기 앞두고 채굴 플랫폼 출시 왜?
바이낸스는 오는 5월 비트코인 반감기에 따른 새로운 채굴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시기를 맞춰 채굴 플랫폼을 출시했다.
바이낸스 측은 "비트코인 반감기에 따라 비트코인 해시파워가 매우 불안정해지며 채굴기 제조사, 마이너, 채굴장 등에 의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4년마다 채굴에 대한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오도록 설계됐다. 현재 블록 한 개를 생성할 때마다 채굴자에 12.5 비트코인이 보상으로 주어지는데, 오는 5월 10일 쯤으로 예상되는 반감기를 지나면 블록 당 보상이 6.5 비트코인으로 줄어든다. 따라서 반감기 후 가격 비트코인 상승이 없다면 채굴자들의 수익은 크게 위축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반감기 이후 산업 내 큰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고, 산업이 재편되는 시기에 채굴자들을 지원하는 동시에 사업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게 바이낸스의 속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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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는 채굴과 다양한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 간 결합을 통해 채굴자들이 보다 안정적이고 투명한 플랫폼에서 편리하게 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바이낸스 측은 "바이낸스 풀은 채굴 생태계를 산업 자원에 연결시키고 마이너들에게 낮은 거래 수수료 등의 금융서비스와 낮은 LTV 비율의 대출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반감기 이후 마이닝 산업이 보다 정교하게 발전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고 있으며 ‘채굴’이라는 하나의 사업에서 점차 통합된 사업으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