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삼성 합병의혹' 유상호 한투증권 부회장 소환

한투증권, 삼바 유가증권 상장 당시 대표 주관사 맡아

디지털경제입력 :2020/05/11 15:09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사기와 삼성 경영권 승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삼성바이오의 상장 주관사였던 한국투자증권 고위 임원을 소환 조사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이복현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을 소환했다. 검찰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한국투자증권 사장이었던 유 부회장을 상대로 합병 과정 관련 사항을 묻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될 당시 대표 주관사를 맡은 곳이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말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해 4조5천억원대 회계상 이익을 올리고 이듬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과정에 위법 소지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검찰 자료 이미지(사진=뉴스1)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당시 투자자들에게 2조2천490여억원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시장법은 금융투자상품 매매에서 중요사항을 거짓으로 기재·표시해 재산상 이익을 얻고자 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2~2015년 미국 합작사 바이오젠의 콜옵션(주식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부채로 반영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중은행들로부터 받은 대출이 적절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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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지난해 3월부터 한국거래소와 한국투자증권을 차례로 압수수색하고 시중은행들로부터 대출 관련 기록을 넘겨받아 이 같은 의혹을 추적해왔다.

한편,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조만간 소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