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SE 출시, '게이밍 세컨드폰' 기대 높아져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프리미엄급 게임 즐길 수 있어

디지털경제입력 :2020/04/20 11:48    수정: 2020/04/20 14:55

애플이 지난 16일 공개한 스마트폰 아이폰SE 2020년형 모델이 모바일게임 이용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모바일게임 전용으로 사용할 '세컨드폰' 을 구매하기 원하는 이들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기존 게임 전용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성능이 매력으로 다가온 이유다.

애플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4년만에 선보인 아이폰SE는 기기의 외형을 보면 물리 홈버튼과 베젤이 존재하고 화면은 HD 해상도를 지원하는 LCD가 적용되어 상대적으로 구형 기기로 보이기도 한다.

아이폰SE 2020년형.

하지만 기기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사양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아이폰SE에는 아이폰11과 아이폰11 프로에 사용된 A13 바이오닉 프로세서에 3GB의 램이 탑재됐다. 얼핏 보면 구형 모델의 외관을 갖추고 있으나 연산능력만큼은 최신 스마트폰과 동일한 셈이다.

모바일 프로세서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긱벤치5 기준 A13 바이오닉 프로세서의 벤치마크 점수는 싱글코어 약 1천300점, 멀티코어 약 3천460점 수준이다. 안드로이드OS를 사용한 최신형 게이밍 스마트폰에 탑재된 퀄컴 스냅드래곤865의 싱글코어 점수는 약 930점, 멀티코어 점수는 약 3천440점 전후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폰SE 2020년형 모델의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

3GB의 램을 탑재한 덕분에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의 주를 이루고 있는 대규모 경쟁 콘텐츠를 지원하는 SLG나 MMORPG도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다. 과거 출시된 아이폰의 경우 2GB 램을 탑재하고 있어 최소사양으로 3GB 램을 요구하는 고사양 모바일게임을 실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아이폰SE 2020년형 모델 시작가는 55만 원이다.

아이폰SE 2020년형 모델에서 실제 체감할 수 있는 게임 환경은 드러난 사양 이상으로 크게 차이날 것으로 예상된다. 비슷한 사양의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같은 게임을 구동 시에 최적화 차이로 인해 iOS 버전이 안드로이드에 비해 버벅임이나 끊김 현상이 눈에 띄게 적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력도 아이폰SE 2020년형이 게임용 세컨드폰으로 각광받을 가능성을 높인다. 아이폰SE 2020년형 모델의 국내 출시 가격은 저장용량에 따라 55만원(64GB), 62만원(128GB), 76만원(256GB)이다. 64GB 모델의 경우 스냅드래곤865 프로세서를 탑재한 안드로이드 게이밍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이다.

퀄컴 스냅드래곤865 프로세서를 탑재한 샤오미의 게이밍 스마트폰 블랙샤크3는 약 80만 원에 판매 중이다. 아이폰SE 2020년형이 성능과 가격 측면에서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 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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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모바일게임 퍼블리셔 관계자는 "모바일 하드코어 이용자 중에는 게임 전용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콘텐츠를 지원하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용자 사이에서 이런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라며 "다만 게임 전용 스마트폰으로 많이 택하는 50만~60만 원대 중저가 스마트폰의 경우 사양이 부족해서 고사양 게임을 원활하게 즐기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아이폰SE 2020년형은 이런 제품들과 비슷한 가격으로 훨씬 높은 성능을 제공하기에 게임 전용 세컨드폰을 들이는 이들이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아이폰SE 2020년형 모델은 국내에서 오는 5월 6일 출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