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의' 도재학처럼 5년 내 1억 만드는 방법은?

월 150만원 이상 금융상품 가입해야

금융입력 :2020/04/17 15:40    수정: 2020/04/19 12:20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보면 흥미로운 장면이 나온다. 드라마 속 전공의인 도재학(장문성 분)이 5년 간 1억원을 모은 장면이다. 드라마 속에서 신협을 찾은 도재학은 60회차를 완납했으며 원금과 이자를 더한 후 세금을 제한 돈 1억12만8천440원을 찾아간다. 5년 동안 1억원을 모은 방법은 무엇일까.

17일 시중은행 관계자들에게 특별한 자산도 대출도 없는 직장인이 5년 간 1억원을 만들 수 있을지, 추천할 금융상품은 있는지 문의해봤다.

일단 도재학은 드라마에서 어떻게 1억원을 5년 간 모았냐고 묻자 "160만원씩 적금했다"고 말한다. 단순히 계산하더라도 160만원씩 5년 간 쓰지 않는다면 1억원에 가까운 9천600만원을 모을 순 있다. 400여만원이 넘는 돈은 금융상품 이자를 통해 메운 것인데 도재학은 신협서 파는 저축성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추측된다.

저축성 보험은 초회 사업비를 떼지만 오래 납입할 수록 해지환급률이 높아지고, 적금과 다르게 월복리식으로 이자가 지급되는 상품이다. 연 1.94%의 저축성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도재학이 만약 단순 월 적립식 정기 적금에 들었다면 같은 금리여도 지급되는 이자가 15만4천여원 줄어든다. 적금은 단리 상품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를 본 은행 관계자들은 "저축성 보험이며 은행서 파는 저축성 보험은 고객 눈을 확 잡아끌기 위해 5년 간 1억원 목돈 만들기 같은 문구가 적힌 상품 제안서를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은행 관계자들은 다만 "저축성 보험은 10년간 거치해야 15.4%의 세금을 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도재학이 5년 동안 부은 돈을 5년 간 더 거치했다면 세금 분 75만2천여원을 더 손에 쥘 수 있는 것이다.

시중은행서는 5년 간 1억원을 만들기 위해 적어도 150만원 이상을 저축이나 금융 상품에 넣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입을 추천한 상품으로는 적금과 예금·저축성 보험·펀드 등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적금·펀드·저축성 보험으로 금액을 어느 정도 분산해 돈을 모으는 방법이 좋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저축성 보험에 20만원, 펀드에 30만원, 적금 100만원으로 쪼개어 150만원을 모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저축성 보험은 복리 상품이라 혜택이 크지만 비과세를 위해선 10년을 기다려야 하고, 급한 일이 터져 중도 해지 시 원금을 100%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적금 만기 시 예금에 그 돈을 바로 예치해야 모은 돈을 쓰지 않는다"고 첨언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적금과 펀드를 추천했다. 이 관계자는 "적금은 은행서 파는 고금리 상품을 가입하는 것이 좋으며 매월 넣을 수 있는 적금액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으니 다른 은행의 고금리 적금 상품을 골라 투자하는 '체리피킹'도 좋다"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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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목돈을 만들 경우 한 은행서 자금을 관리하는 게 좋지만 최근 오픈뱅킹이 시행돼 한 은행 애플리케이션에서도 다른 은행 계좌를 조회할 수 있어 다양한 은행 상품에 가입해도 좋다"며 "펀드는 채권형과 주식형에 분산투자하되 펀드는 원금 손실이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은행 관계자들은 "1인 가족이나 저소득자에게는 5년 안에 1억원을 만들긴 쉽지 않은 일"이라며 "자신이 모아야 하는 목돈과 기간을 따져본 후 소득 수준에 맞는 방안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