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108조엔(약 1천209조원)에 달하는 경제 정책을 발표했다.
7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가구와 소상공인을 위한 현금 지원, 세금 감면, 제로금리 대출 안 등을 포함하는 경제 대책을 발표했다. 108조엔에 달하는 규모로 이는 일본 연간 생산량의 20% 수준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 톰 리어머스 일본 경제학자는 "최근 실업률, 산업 생산, 소매판매 데이터는 일본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몇 달 동안 (일본에)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은 미국과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갑작스런 생산 축소와 소비 위축으로 내수 경제는 물론이고 수출입 규모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5월 6일까지 한 달 여간 비상사태에 들어간다. 비상사태로 지정된 지역은 도쿄·가나가와·사이타마·지바·오사카·효고·후쿠오카다. 앞으로 이 곳 현의 주지사들은 코로나19에 대항하기 위한 대책을 스스로 제정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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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는 "전체 감염자의 4분의 1이 도쿄"라며 "이런 추세라면 도쿄는 한 달 안에 코로나19 확진자가 8만건이 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리 모두가 사람 대 사람 접촉의 최소 70%를 줄인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2주 후부터 감소하기 시작한다"면서 "가급적 주민들은 한 달 동안 집에 머물며 비필수적인 외출을 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존스홉킨스 대학교에 따르면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127만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6만9천명이 사망했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7일 기준 235명 늘어나 4천804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