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1분기 영업이익 전년대비 줄어들 듯

갤S20 판매 부진 등으로 매출 증가 속도도 늦춰져

방송/통신입력 :2020/04/07 15:58    수정: 2020/04/07 18:04

이동통신 3사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매출이 다소 늘고 코로나19 등의 탓으로 1분기 마케팅 비용이 다소 줄었으나, 바뀐 IFRS15 회계기준 도입에 따라 지난해 2~3분기에 쓴 마케팅 비용이 1분기에도 반영되기 때문이다.

5G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던 때와 달리 보조금 시장은 안정화된 모습을 보이고, 특히 갤럭시S20 출시 이후 코로나19 상황과 겹치면서 1분기 마케팅 비용은 더욱 줄었다. 갤럭시S20의 판매 부진으로 비용은 아꼈지만, 5G 가입자 전환을 통한 요금 매출 상승 폭을 끌어올리지 못한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지난 1분기 매출 합계 13조8천300억원, 영업이익 총합 8천1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은 매출 4조5천억원에 영업이익은 3천억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매출 6조1천억원, 영업이익은 3천300억원대,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2천500억원, 영업이익 1천850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각각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사 총합 1천억원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의 지속적인 감소는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5G 상용화 이후 가입자 유치 경쟁이 심화된 시장에서 집행한 보조금이 가입자 약정기간 동안 꾸준히 상각되는 구조여서 시장 안정화가 지속되더라도 올해 하반기까지 연간 대비 수익성은 후퇴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

아울러 5G 커버리지 확대와 추가 주파수 대역의 설비 투자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매출이 껑충 뛰어오르는 상황이 나오지 않는 이상 수익성 개선은 다소 지연될 전망이다.

통신업계의 수익성 측면에서 볼 때 지난 1분기는 나쁘지 않다.

마케팅 비용을 최대한 아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단말기 유통 시장이 침체를 겪으며 가입자 유치를 위한 비용이 대폭 줄었다. 갤럭시S20이 출시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날 수도 있었지만 시장 환경에 따른 판매 부진이 결정적이다.

망 구축과 유지에 드는 비용도 아낀 편이다. 연간 단위 사업이 새롭게 시작되는 1분기의 계절적 특성에 따라 설비투자 비용도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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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갤럭시S20의 판매 부진으로 비용은 아꼈지만 5G 가입자 전환 속도를 끌어올리지 못한 상황이다. 5G 요금제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2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설계돼 있기 때문에 5G 가입자를 유치할 때마다 매출 상승 요인이 큰데 이같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S20의 판매량이 작년 갤럭시S10과 비교해 3분의 2 수준으로 보이는 만큼 단말기 판매에 따른 비용은 절감된 측면이 크다”면서도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점에 비해 매출이 다시 상승하는 곡선도 완만해져 딜레마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