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TV 등 가전 산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분기 가전사업 부문에서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공기청정기와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위생가전이 판매 호조를 보였으며 TV는 중국의 세트 생산 차질로 단기 반사 수혜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미국과 유럽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두 회사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TV와 가전사업을 책임지는 CE(소비자가전) 부문의 매출은 10조 초반대, 영업이익은 5천억원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영업이익 5천400억원을 기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TV 수요 부진에 따라 출하량을 하향 조정했지만 프리미엄 가전의 경우 온라인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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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가전 부문은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이 예상된다. LG전자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8천억원대, 영업이익 7천억원대를 달성한 것으로 전망된다. TV 사업을 맡은 HE 사업본부의 매출은 4조원대 초반, 영업이익은 3천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비슷한 수준이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H&A는 위생가전, 에어 솔루션 제품이 기대 이상의 판매 성과를 올려 사상 최대였던 전년 동기의 사업부 영업이익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HE는 예상 수준의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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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2분기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매출 절반은 미국과 유럽에서 나올 만큼 이 지역은 주요한 수요처다. 대표적인 내구재인 가전은 경기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때문에 2분기 전체 가전 시장의 수요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 대다수 의견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이동을 통제하고 전반적으로 물류나 교역이 멈춰지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오고 있어 수요 부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분기는 잘 방어하고 있지만, 2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