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해고 직원 공격하라" 메모 발견돼 논란

총괄변호사가 전략 기술해...아마존 측 공식 입장 없어

유통입력 :2020/04/03 08:05

아마존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에 관한 위생 문제로 미국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의 창고 직원들의 파업을 조직한 직원을 해고한 데 이어 경영진들이 해고된 직원 공격 전략을 세운 메모가 유출돼 구설에 오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더버지에 따르면 아마존 간부들이 창고 직원 파업을 조직한 크리스 스몰스를 비방하고, 노동운동에 대한 신빙성을 떨어뜨려야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마존이 증가하는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의료용품과 생필품 위주의 배송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씨넷)

아마존 데이비드 자폴스키 총괄변호사는 회사 전체에 전달한 회의 노트에서 "그는 똑똑하지도, 명료하지도 않다"며 "우리는 그의 행동이 왜 부도덕하고 용납될 수 없으며, 논쟁의 여지가 있을 정도로 불법적인지에 대해 강력하게 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트에서 자폴스키 변호사는 가능하면 노동운동의 상징으로 스몰스를 몰아가야 한다는 내용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는 "아마존 직원이 코로나19에 노출된 후 자가격리를 무시하고 구내에 돌아왔다"며 "이는 아마존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 화가났다"고도 말했다.

크리스 스몰스는 지난 3월 30일 코로나19에 관한 직원들의 위생을 염려, 창고 파업을 조직하는데 일조했다. 이들 직원에 따르면 아마존이 정부 당국이 강제로 시설을 폐쇄하라고 했을 때, 시설만 폐쇄하는 등 정상적인 운영을 직원에게 지시했다. 아마존이 직원들에게 감염에 대해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앞서 아마존에 근무하던 3명의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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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지난 2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트위터를 통해 아마존에 대한 일 처리를 비판했다. 위험한 상황에 항의한 노동자를 해고했다는 글을 올린 것. 아마존 수석 부사장은 자폴스키 변호사가 말한 전략 대로 샌더스는 잘못된 정보를 받은 것이며 스몰스가 자가격리를 위반한 것이라고 답변 트윗을 보냈다.

크리스 스몰스는 이 같은 아마존 주장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아마존이 2주 전 양성 반응 테스트 결과를 받은 직원과 접촉했을 뿐인데, 2주가 지난 시점인 파업 직전에 자가 격리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