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틱톡 경쟁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내에 ‘쇼트’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틱톡은 60초 이하 짧은 동영상으로 전 세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서비스다. 지금까지 누적 다운로드 건수만 20억 건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가 ‘짧고 재기 발랄한 영상’을 자랑하는 틱톡의 영역까지 손에 넣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튜브의 틱톡 경쟁 서비스 준비 소식은 미국 IT 전문 사이트 디인포메이션 보도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디인포메이션은 1일(현지시간) 구글이 연내에 유튜브 앱 내에 ‘쇼트’ 기능을 추가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틱톡이 인기를 끌면서 여기 저기서 경쟁 서비스가 출시됐다. 페이스북도 라소(Lasso)란 서비스를 내놨지만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렇다면 페이스북이 실패했던 바로 그 시도를 유튜브는 성공시킬 수 있을까?
■ 유튜브, 틱톡 못지 않은 '콘텐츠 네트워크 효과' 장점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선 틱톡의 경쟁 포인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틱톡의 가장 큰 장점은 방대한 콘텐츠와 간단한 ‘리믹스’ 기능이다. 플랫폼 내에 올라와 있는 다양한 동영상들을 활용해 자신만의 것으로 리믹스하는 것이 굉장히 수월하다. 삽입돼 있는 음악이나 효과음도 손쉽게 가져다 붙일 수 있다.
그러다보니 틱톡에 올라와 있는 노래, 춤, 게임 같은 것들은 다른 영상 창작의 도구로 활용된다. 리믹스가 반복되면서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구조다. 한번 입소문을 탄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재생산되면서 효과가 증폭된다.
리믹스가 수월하기 때문에 특별한 동영상 제작 실력 없이도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이런 장점은 ‘콘텐츠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하는 밑거름이 된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틱톡의 이런 경쟁력을 ‘콘텐츠 네트워크 효과’라고 분석했다. 페이스북의 틱톡 대항마인 라소가 실패했던 것도 ‘콘텐츠 네트워크 효과’ 부족 때문이란 분석도 덧붙였다.
그렇다면 유튜브는 어떨까?
일단 콘텐츠 네트워크 효과 면에선 강력한 경쟁력을 자랑한다.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엄청난 동영상과 음악들을 활용할 경우 틱톡 못지 않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 테크크런치 같은 IT 매체들은 이런 점에 주목한다. 특히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쇼트가 유튜브 내에 있기 때문에 라이선스가 확보된 방대한 음악과 영상을 가져다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별도 앱을 깔 필요 없다는 점도 유튜브 쇼트의 장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에 대한 유연한 접근 가능할 지는 의문
반면 테크크런치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유튜브의 방대한 ‘콘텐츠 네트워크 효과’는 힘이 될 것이란 점엔 동의한다. 하지만 유튜브 내에 있다는 점이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유튜브 내의 한 기능이기 때문에 틱톡 같은 독립 앱들과 직접 경쟁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구글이 소셜 미디어 경쟁에서 성공한 적이 별로 없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테크크런치는 지적했다. 구글은 구글 플러스, 유튜브 스토리 같은 소셜 미디어 기능들을 실험했지만 대부분 실패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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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력 때문에 유튜브 쇼트 역시 틱톡을 위협하는 서비스로 키워내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테크크런치는 유튜브 쇼트가 성공하기 위해선 구글 뿐 아니라 거대 음반사들도 ‘짧은 영상’들이 홍보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렇지 않고 저작권 침해 영상이라면서 단속할 경우엔 틱톡 같은 성공을 하기 힘들 것이라고 테크크런치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