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이 중국 SNS 서비스 '틱톡(TikTok)'의 대항마로 자사 생태계를 활용한 영상 공유 서비스를 선보인다.
미국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12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이 영상을 공유하는 SNS 서비스 '릴(Reels)'을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릴은 틱톡과 마찬가지로 15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을 편집 및 공유할 수 있다. 사용자는 릴에서 제공하는 음악 카탈로그나 다른 사람의 비디오에서 추출한 오디오를 배경음악으로 넣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유머러스한 영상이나 리믹스를 만들고 스토리 형식으로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다.
릴은 iOS와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출시됐으나 현재는 브라질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로비 스타인 인스타그램 프로덕트 매니저 디렉터는 "브라질은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인구 수가 많으며, 음악 문화가 발달됐고 창작 커뮤니티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많은 중국 스타트업이 미국 기업의 서비스를 베껴 출시하는 것과 반대로, 릴은 틱톡으로부터 사용자를 끌어오겠다고 예고한 셈이다. 릴은 틱톡의 주요 기능과 인스타그램의 기존 사용자 15억명을 활용해 플랫폼 강자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업계의 시도는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지난해 페이스북은 틱톡 기능을 그대로 따라한 앱인 '라소(Lasso)'를 출시했지만 다운로드 수 50만회에 그쳐 플랫폼 장악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스타그램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자사의 15억 유저들에게 중점적으로 릴을 홍보할 방침이다.
스타인 디렉터는 "틱톡이 음악 및 영상 플랫폼을 대중화시켰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틱톡과 릴은 완전히 같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음악과 영상을 공유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관심있어할만한 매우 보편적인 아이디어"라며 "릴의 차별점은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많은 인구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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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에서는 틱톡이 세계 곳곳의 10~20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찰스 슈머 미국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7일 라이언 매카시 미국 육균성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미군이 군인을 모집할 때 틱톡을 활용하는 것은 잠재적 국가안보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한 미국 규제당국은 틱톡 운영사 바이트댄스 테크놀로지가 지난 2017년 립싱크 애플리케이션 '뮤지컬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안보상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