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투자도 10%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과 SK, LG 등 3개 그룹에서 대규모로 진행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투자액이 크게 줄어든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3개 그룹의 지난해 투자 감소액만 11조399억원으로 전체 감소액 10조9천734억원보다 많았고, 기업별로도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의 감소액이 가장 컸다.
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19년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국내 대기업집단 계열 358개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천332조8천394억원, 66조4천8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에 비해 매출은 2.1%(28조8천712억원), 영업이익은 46.5%(57조7천273억원)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대기업들의 투자액(유무형자산 취득액)은 90조5천173억원에서 79조5천439억원으로 12.1%(10조9천734억원) 줄었다.
CEO스코어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던 삼성과 SK, LG의 투자가 막바지에 접어든 데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악화로 기업들의 투자 활동이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투자 가운데 무형자산 취득액은 8조7천535억원에서 10조2천694억원으로 17.3%(1조5천159억원) 늘어났다. 반면 설비 및 부동산 등에 투자된 유형자산 취득액은 81조7천639억원에서 69조2천745억원으로 15.3%(12조4천894억원) 감소했다.
그룹별로는 SK가 20조9천35억원에서 16조1천200억원으로 4조7천835억원(22.9%) 줄어 감소액이 가장 많았다.LG와 삼성도 각각 -3조3천891억원, -2조8천673억원으로 감소액 2·3위를 기록했다.
1년 새 1조원 이상 투자를 줄인 그룹은 이들 3개 기업에다 에쓰오일(-1조2천110억원)까지 합쳐 총 4곳이었다.
기업별로는 SK하이닉스가 전년 대비 5조2천949억원이 줄어 감소액 1위를 기록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는 3조3천296, 삼성전자 2조1천712억원 순으로 줄었다.
다음으로 LG이노텍 7천493억원, 삼성SDI 4천932억원, LG전자 3천804억원, 기아자동차 3천135억원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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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지난해 투자를 가장 많이 늘린 곳은 LG유플러스로 1조6천168억원에서 2조5천628억원으로 9천460억원 늘었으며, 이어 GS칼텍스 5천718억원, KT 4천567억원, LG화학 2천276억원, SK에너지 3천392억원 등이 증가액 톱10에 올랐다.
한편, 대기업집단의 고용은 전년과 비교해 소폭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말 358개사 고용 인원은 108만7천111명으로 지난해 말 107만7천667명에 비해 0.88%(9천444명)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