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 상반기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이 40%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지에 공장을 두고 있는 제조사들이 일시적으로 생산을 멈춘 데다 소비 둔화에 따라 판매 채널도 영향을 받으면서다.
26일(현지시간) 사이버미디어리서치(이하 CMR)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8~40%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CMR은 하반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5%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CMR 인더스트리 인텔리전스 그룹 프라브램(PrabbRam)은 "올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본격적으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CMR은 지난 1~2월까지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의 부품 공급이 큰 차질 없이 이어지면서 코로나19 위기를 최소화할 수 있었지만, 최근 현지 스마트폰 공장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1분기 회복 전망도 꺾였다는 설명이다.
인도 정부는 이달 25일부터 3주간 전국 봉쇄 조치를 내렸다. 이 영향으로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와 애플, 샤오미, 비보, 오포, 리얼미 등이 현지에서 생산을 중단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최대 신흥 시장인 인도 공략을 위해 현지 생산규모를 지속 확대해 왔다.
인도 정부의 지침에 따라 문을 닫은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 연간 출하량은 1억 2천만대에 이른다. 단일 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이며 삼성전자 연간 스마트폰 물량의 3분의 1에 달하는 수치다. 삼성전자와 선두를 다투고 있는 샤오미는 최근 플래그십 신제품 미10 출시를 미뤘으며 아이폰 조립공장도 멈춰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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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판매 감소도 출하량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CMR은 코로나19로 인해 스마트폰 오프라인 채널 판매량은 55~6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온라인 채널 확대를 통한 판매 보완은 2분기 중순에서 하반기가 돼야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CMR 측은 "2분기에는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돼 소비자 수요 등 전반적인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 업체들은 코로나19 영향을 각사 시장 전략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