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이 웹툰과 웹소설 등 자체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영상화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네이버웹툰·카카오페이지의 오리지널 IP를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지에 따르면 다음웹툰인 '계약우정', '쌍갑포차', '정상회담'이 올해 상반기 영상화될 예정이다. 드라마 계약우정은 KBS에서 다음달 6일 첫 방영을 시작하며, 쌍갑포차도 JTBC에서 5월 20일 방영될 예정이다. 영화 정상회담은 올해 내 상영을 앞두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작년 하반기부터 IP 영상화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고 밝힌 바 있다. '좋아하면 울리는', '어쩌다 발견한 7월', '시동', '해치지 않아', '이태원 클라쓰'가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연이어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됐다.
IP 영상화의 장점은 원작이 웹툰으로 검증됐기 때문에 성공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영상화를 통해 완결된 원작도 재조명될 수 있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IP가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로 재생산되면 파워풀한 콘텐츠가 될 수 있다"며 "이태원클라쓰의 경우 완결된 웹툰이었지만 드라마로 방영되면서 다시 원작 조회수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 역시 웹툰을 기반으로 한 영상화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신의 탑'을 비롯해 '갓 오브 하이스쿨', '노블레스'가 순차적으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올해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동시 방영될 예정이다. 신의 탑 첫 방영은 다음달 1일이다.
해당 애니메이션 제작에는 미국의 애니메이션 전문 스트리밍 업체인 크런치롤이 주요 투자·유통사로 참여하며 관심을 끌기도 했다.
네이버웹툰은 이외에도 자회사 스튜디오N을 통해 웹툰과 웹소설 영상화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위트홈','비질란테','여신강림','금수저','내일','오늘도 사랑스럽개' 등 다양한 웹툰이 드라마로 제작되거나 방영 예정이다. 특히 비질란테는 영화와 드라마로 동시 제작될 예정이며, '상중하', '피에는 피', '대작', '마음의 소리' 등이 영화화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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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이런 흐름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네이버웹툰 미국 주간 거래액은 1~2월 대비 이달 15% 증가했고, 네이버웹툰 앱 다운로드수는 미국뿐만 아니라 프랑스와 남미에서도 급증하는 흐름을 보인다"며 "코로나19 사태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발판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의 네이버웹툰 위치도 독보적이다. 모바일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인 앱애니는 작년 엔터테인먼트와 쇼핑, 금융 분야에서 각각 월 실사용자 수(MAU)가 가장 높은 앱을 상위 20위까지 공개했다. 해당 리스트에서 네이버웹툰은 엔터테인먼트 분야 1위를 차지했으며, 네이버TV는 4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