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부회장)가 "올해는 시장과 고객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성과 중심의 연구·개발(R&D) 혁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1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경영 환경이 어느 때보다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변화와 혁신의 주도자가 돼 글로벌 톱(Top)5 화학기업 목표를 향해 힘차게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29조원, 영업이익 8천95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사상 최대치이지만 영업이익은 경기 둔화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에 따른 충당금 여파로 부진했다.
신 부회장은 "이러한 혼돈과 위기 상황을 피하지 않고, 당사가 지닌 강점에 강점을 더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기회로 만들겠다"면서 "견고하고 탄탄한 글로벌 일등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배터리·자동차 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미래 과제 개발에 집중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반 기술을 다지겠다"면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오픈이노베이션을 활성화해 R&D 효율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생산·품질·R&D·마케팅 등 전 영역에 걸쳐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을 접목한 혁신 과제들을 발굴하고 실행해 전사 효율성을 제고할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에 걸맞는 인재와 리더십, 조직 문화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를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원년으로 삼겠다고도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지난 30년간 당사가 축적한 지적재산권을 철저히 보호하고 차별화된 고객 가치 제고를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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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경쟁사인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전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달 SK이노베이션에 LG화학과의 2차전지 영업비밀침해 소송과 관련, 조기패소판결을 내렸다.
한편, LG화학은 이날 정기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의결했다. 권영수 ㈜LG 부회장은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지 5년 만에 LG화학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고, 차동석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