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해 태양광 보조금 절반 깎는다

5220억→2610억원…신규 설치수요 줄어들 가능성

디지털경제입력 :2020/03/16 13:47

중국 정부가 태양광 발전소에 지원해온 정부 보조금을 올해 절반 수준으로 확 줄인다. 보조금 축소로 신규 태양광 설치 수요가 줄어들어 현지 시장에 진출한 국내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16일 에너데이터(Enerdata) 등 관련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새로운 태양광 발전을 위한 보조금 예산을 올해 절반으로 줄이고, 풍력 발전에 대한 정부 차원의 자금 지원을 종료한다.

우선 중국 국가에너지국(NEA)은 올해 신규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정부 지원금을 15억 위안(약 2천610억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 7월 NEA가 확정·발표한 당해 보조금 30억 위안(약 5천220억원)과 비교해 50% 줄어든 규모다. 이 가운데 10억 위안(약 1천740억원)은 입찰을 통해 대규모 발전 프로젝트에 지급될 예정이다.

(사진=Pixabay)

육상 풍력 발전 보조금도 내년엔 종료된다. 정책 지연과 토지 가용성, 자금 조달 부족 등이 보조금 정책 중단의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태양광·풍력 발전을 보함한 재생에너지 보조금을 83억 위안(약 1조4천460억원)에서 올해 57억 위안(약 9천930억원)으로 감축키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0%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중국에 설치된 신규 태양광 발전 용량은 20~24기가와트(GW)로 추정되는데, 이 역시 전년 대비 현저히 둔화한 수치다. 올해 신규 설치 용량은 23~31GW로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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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보조금을 차차 줄여 가면서 향후 태양광 패널 설치 수요도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현지 업체에 폴리실리콘 등 핵심 소재를 납품하는 국내 업계의 타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현지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태양광 업체 A사 관계자는 "중국이 그동안 보조금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생태계를 확장해온 터라, 보조금이 줄어들면 그만큼 성장세가 꺾일 가능성이 있다"며 "일단은 절대적인 설치 수요가 축소되는 것이 가장 우려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