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마트폰시장 최대 기대주였던 5G 폰이 호된 코로나19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첫 5G 아이폰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던 애플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8일(현지시간) 코로나19 여파로 애플의 5G 아이폰 출시가 한 두 달 미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내 아이폰 조립공장들의 가동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 보도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보고서를 인용한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4월과 5월 중국 공장 재개 정도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생산 지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아이폰 조립생산 전문업체 폭스콘은 이달말쯤 공장이 정상 가동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계획대로 될 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 영향을 받는 것은 애플 뿐만이 아니다. 올해 5G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기대에 크게 못 미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 "화웨이 등 중국업체 큰 타격…삼성은 비교적 영향 없어"
시장 조사전문업체 오범은 올해 전 세계 5G 스마트폰 출하량이 2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오범은 올해 5G 스마트폰 출하량을 2억5천만 대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엔 2억 대 내외로 하향 조정했다.
오범이 전망치를 낮춘 것은 중국 등의 생산공장 가동이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공장 폐쇄, 자가 격리를 확대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OLED 스마트폰 스크린, 5G 안테나 모듈 같은 핵심 부품 생산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OLED 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 진원지인 우한 지역에서 많이 생산되고 있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오범에 따르면 1분기 디스플레이 생산량은 40~50% 가량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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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안테나 생산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안테나 모듈은 대만 지역에서도 많이 생산되고 있어 어느 정도 충격 완화는 가능한 상황이라고 오범이 전망했다.
이런 사태로 화웨이, 오포, 샤오미 등을 비롯한 중국 업체들의 5G 전략은 직접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상당수 제품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는 삼성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